새로운 만남에 대비하는 색다른 자세
십 년 쯤 되어가는구나.
"팀장님"
"응?"
"그리로 가게 되는 게 너무 두려워요."
삶을 살면서 적당한 시기라는 걸 만날 수 있기나 한 걸까?
좋은 곳으로 가게 되는 거라는 내 위로는 실은 나를 위한 이기적 위안인지도 몰랐다.
"이곳에 겨우 정들기 시작했는데 낯선 사람들이라 두려워요."
낯선 이들에 대한 두려움, 누구라서 아닐까.
나는 그에게 김춘수님의 '꽃' 이야기를 해 주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새롭고 낯선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어
'꽃'이 되게 하라고.
그들이 '너에게 오는 꽃'이 되게 하라고.
말 끝에 하나 더해 주었다.
"사람들은 원래 다들 꽃이야. 알겠니?
몸짓 뿐인 사람은 없어. 그들을 불러보렴."
더는 말하지 아니했다. 그도 그랬다.
어떤 글에 '그날에 너희에게 할 말을 입 속에 넣어 준다' 했는데 그날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