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젊은느티나무 Jun 28. 2017

호박 조림

귀한 손님

갑자기 다녀간 귀한 손님,

준비해 드릴 게 딱히 없기에

된장국 한 솥 끓여낼 양으로

따다 두었던 시렁 위 호박,

살짝 조려 보았습니다.

육젓 하나 없는 심심한 맛이라도

그 마음 아셨는지

고봉 밥 비우시고

찬물 한 그릇 자시더니

바쁜 걸음하시며

내년에 다시 보자 하십니다


***

이와 같은 기분으로 대접 받은 한 끼.

그 한 끼 식사로 일 년을 살아낼 기분.

매거진의 이전글 혼밥 중 유쾌한 만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