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정성스럽게 완성하기

by uyen

어느덧 마지막 장을 쓰고 있다.

내 나름 그림을 잘 그려가고 있다.

이제는 한 색깔로 그림을 덮어버리지도 내 그림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도 않고

정성그럽게 그리고 있다.


한동안 심리학 책을 많이 읽었던 이유는 나도 날 잘 모르겠고, 내 스스로가 통제가 안된다고 생각해서였다. 다른 사람에 의해 기분이 너무 좌지우지 되고, 내 기분이 롤러코스터를 탄 것 처럼 오르락 내리락 할 땐 정말 힘들었다.


화를 내는 사람을 만나도 같이 화를 내는게 아니라

뒤를 돌아 다른 사람을 만나면 환하게 웃으면서 인사하고 화내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마치 화난 사람에게 받은 데미지가 없는 것처럼 인풋과 아웃풋이 다른 안정적인 사람이 되고 싶었다.

스트레스를 계속 받아서 풀지 못하고 쌓이기만 한다면 누군가 작게 톡 건드렸을때 펑하고 터지는 상태가 된다.


그럴때 보호장치를 하나 만들어놓으면 좋다. 우리가 어떤 상황인지 상대방에게 알려주는 거다.

건드리지 마세요. 하고 말하는게 아니라

지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잠시 혼자 있고 싶어요.

운전을 하다가 비상상황이 생기면 사고가 나기 전에 비상등을 켜고 갓길에 정차하는 것처럼 상대방에게 알려준다. 그럼 상대방은 당황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양보운전과 방어운전을 동시에 한다.


차분한 상태로 자신의 상황을 말하고, 최대한 상황을 유연하게 이끌고 가는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방의 크기도 커졌고, 이 상황에서 해결되지 않더라도 끝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상황을 대처하는 여유도 생기고, 상대방의 말도 들어줄 여유도 생긴 것이다.


살면서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내 방을 되돌아보면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 지난 날들을 기록하고, 기억하기 위해 작성한 글이다.

내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 방의 크기는 더 커지고 있으니까 더 정성스럽게 채워가볼 생각이다.

나는 지금의 내 마음 방을 꽤 좋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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