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나를 싫어하는 사람

이유 없이 나를 좋아하는 사람

by 황태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은 너무나 주관적인 것이라 그 마음의 모양에는 근거도 없고 논리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개개인의 마음의 모양은 스치듯 우연한 시간 속에 고정되어 있을 수도 있고, 갑작스러운 개입 하나에 와르르 무너져 내릴 수도 있다. 마음을 받는 쪽이 노력한다고 해서 마음을 주는 쪽이 아량을 베풀어 주는 것도 아니고, 노력하지 않아도 마음을 주는 사람이 있다.


예를 들어 서로 너무 아끼고 좋아한 두 친구가 있다고 하자. 두 사람에게 서로 확 가까이 지내는 시기가 있다면, 그렇지 않은 시기도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그래서 그 시기가 지나기만 해도 서로 소원해질 수 있다. 또 그러한 와중에 한 친구가 다이어트에 성공해 예뻐졌거나, 자신의 남자친구와 친해 보인다는 등의 사소한 질투 등의 감정이 피어오른다면 싫어하는 마음으로 바뀔 수도 있다.


이렇게 변덕스럽다고도 표현하지 못할 만큼 헤아려 정의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인 것 같다.


내 업무를 새로 들어오신 분에게 넘기면서 연락하던 거래처 명단도 같이 넘겼다. 아무래도 타사에서 내가 하던 일을 똑같이 하고 오신 분이라 거래처 분들과도 연락을 해 오신 것 같았다.


거래처에 연락이 와서 새로 오신 분에게 연락해 보시라 연락을 넘겼다.

‘매니저님, 보고서 좀 보내주세요.’

새로 오신 분의 업무를 같이 봐주고 있는 상태라 연락을 넘기고 그분의 자리로 갔다. 동일한 거래처 사람에게 이렇게 연락이 와있었다.

’어머~ 원래 B에 계시던 분 아니셨어요?? 네~ 그렇게 처리해주세요~‘


기분이 묘했다. 똑같이 상대방과 사담 없이 업무처리를 했다고 하더라도, 업무처리 실수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일을 하는 사이에서 조차 대하는 마음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눈으로 실감한 순간이었다.


메신저로만 연락하는 거래처 담당자의 마음까지 원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별 상관은 없었지만, 그동안 어렴풋이 만 짐작하던 새로운 사실을 눈앞에서 발견하게 된 것이다.


나를 이유 없이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를 이유 없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대개 그 비율은 비등한 편이다. 그래서 누군가가 나를 싫어한다고 해서 상처받을 필요가 없다. 그 사람은 내가 무슨 노력을 하더라도 나를 좋아해 줄리가 없다. 그게 그 사람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대신 나를 이유 없이 좋아해 주는 사람들에게 더 잘하면 될 뿐이다. 내가 떠내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싫어 떠나는 사람들에게 미련 가지거나 계속해서 떠올리며 힘들어할 필요가 없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원래 그런 것이니까.


이유 없는 사랑을, 이유 없이 좋아하는 마음을 조금 더 소중히 다루어 보존하면 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