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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책임감

육아는, 나와 아이의 삶 그 자체다.

by 글쓰는 디자이너

나라가 바뀌어도, 나는 일을 계속하고 싶었다.

아이도 벌써 42개월. 혼자서 무언가를 하기엔 아직은 이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심을 조금 내서 방구석 디자인이라도 시작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언어가 안 되니 일을 시작하기 전에 기본적인 프랑스어부터 해야겠다는 현실이 하나 더 추가됐다.


나는 멀티태스킹이 안 되는 사람이라는 걸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됐다. 아이는 아이대로 방치되는 것 같고, 프랑스어도, 일도 모두 제자리였다.


‘빨리빨리’ 하고 싶었던 마음은 결국 ‘대충대충’이 되어버렸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중요한 것을 정리하기로 했다.


1순위는 육아.

2순위는 프랑스어 배우기.

3순위는 방구석 디자인.


사실 육아가 제일 어렵다.

잘 모르겠고, 계속 실패하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필사 모임에 참여하기로 했다. 글을 쓰며 내 마음도 다듬고, 그 글을 육아에 적용해 보면 일석이조이지 않을까.


나는 늘 육아에 자신이 없었고, 가끔은 내가 ‘금쪽이 엄마’ 같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이젠 그런 생각을 내려놓고, 아이가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엄마가 되고 싶다.


일은 결국, 내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것이고

육아는, 나와 아이의 삶 그 자체다.


그러니 지금 나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을 하기로 했다.

책임감 있는 엄마가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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