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벨이 울렸다. 택배 올 것도 배달시킨 것도 없는데 현관문 앞에서 울린 초인종.
무슨 일인가 했더니 통장님이라며 주민센터에서 전달 사항이 있다고 했다. 알겠다며 문 앞에 놓아 달라고 했더니, 가시는 길에 이렇게 말씀하신다.
"혹시 뭐 도움받는 거 있어요?"
무슨 뜻인 줄 몰라 한참을 있다가 아니요라고 대답했다.
현관문 앞에 놓인 작은 봉투를 열었다.
봉투 안에는 고독사를 대비한 1인 가구에 대한 설문조사 안내였다.
고독사. 1인가구. 독거가구.
나를 나타내는 말이라니.
화려하게 여유 있게 당당하게 독립을 했는데
정작 나는 고독사를 염려하는 대상이 되어버렸다.
거기다 도움받고 계시나요라고 확인받는 대상이 되어버렸다.
(세상이 나를 이렇게 봐도 나는 당당히 도움을 주며 살아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