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마 밑을 스치는 바람은 조심히, 조용하게 당신의 곁을 따르라 일러두었습니다. 내리쬐는 햇빛은 잠시 밀도 높은 구름으로 가려달라 청해 놓았으니, 아마도 발걸음을 모두 다 소진할 때까지는 빛이 당신 앞을 비추는 일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
당신의 겸연한 발걸음은 다른 이들은 알지 못할 겁니다. 부디 마음 한구석에 평안을 두고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이토록 당신을 응원하는 이가 있다는 것을 잊지만 말고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어찌 사랑에 죄를 묻겠습니까. 세상 모든 것에 죄목을 붙인다 한들, 어찌 사랑이라는 고결한 이름 앞에 천박한 '죄'라는 글자를 붙일 수 있겠습니까. 나는 당신의 사랑에 일말의 죄도 없다는 것을 압니다. 마음이 어찌 한 곳 만을 보고, 사람이 어찌 한결같을 수 있을까요.
쌓이는 세월 앞에 흐르는 시간 앞에 우리보다 더 거대한 것들도 수시로 모습을 달리 하는데, 미천한 우리가 변하지 않을 수는 없다 생각합니다. 그러니 본인의 사랑에 고개 숙이지 마시길 바랍니다.
찰나일 뿐입니다. 아주 잠깐 끊기는 전기라 생각하세요. 지금부터 잠시 암전이 되어 모든 것이 가려질 것이니 그저 허심탄회하게 당신의 사랑을 뱉으시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그녀에게 한 번의 진심만을 전하시고, 사랑해주는 그녀에게 더 이상의 감정이 익지 않도록 흔들림 없는 한 번의 인사를 전하십시오.
둘 중 어떠한 사랑에도 일말에 기대감도 품지 마시고, 이후에 다가올 후회나 미련 같은 미개한 감정 앞에 스스로를 다그치시길 바랍니다.
모든 것은 찰나일 뿐입니다. 사랑에 휘둘리지만 마십시오. 휘둘린다면 그것이야 말로 자신의 삶에 죄일 테니까요.
※ 사진 '와카레미치' iPhone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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