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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의 수필 연재를 마치고.

by 전성배

약간의 호기심과 기대감이 가미된 두려움으로 시작한 8월 호 수필 연재가 열다섯 편을 끝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적지 않은 금액인 7000원을 기꺼이 구독료로 내주신 독자분들을 위해, 두 번째 밤마다 최대한 같은 시간에 수필을 보내려 힘썼고, 다행히 잘 지켜졌다 생각됩니다.


사실, 페이스북을 통해서 연재를 신청하신 분 보다 블로그를 통해 제 글을 봐주셨던 분이 더 많으셨습니다. 그 만큼 어느 정도 나이를 갖고 게신 분이 더 많으셨다는 뜻도 되겠죠. 제 글의 소재나 사람의 말투라 할 수 있는 글에 담기는 버릇, 문투文套가 젊은 분들에게는 썩 당기는 내용이 아니었나 봅니다. 몇몇 저의 친구들은 8월 호 수필을 보며, 아니 이전부터 저의 글을 보며 늘 하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좀 더 가볍게 글을 써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글 있잖아"


심심치 않게 들었던 위와 같은 조언은 사실 여전히 저에게 어렵습니다. 어떤 글이 가벼운 글이고, 어떠한 이야기로 채워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지를 고민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언제까지 이럴지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재미없는 글을 쓸 것 같습니다. 흥미롭지 않은 생生과 삶을 구별 짓고 야기하거나, 언어에서 시작된 모두 불행과 행복들, 사람에게서 발현되는 분위기처럼 그 사람의 어투가 지닌 깊은 곳의 성품이나 성격을 면밀히 살피며, 또다시 글을 쓰는 행동들을 반복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보다 적은 사람에게, 호의적인 의견보다는 혹평을 더 많이 들을지도 모릅니다. 공감을 사지 못하는 글은 그만큼 개인적이기에 분명 부딪히는 일이 많겠지요.


그렇기에 더욱, 이 모든 걸 넘어 수필을 연재하는 동안 저의 글을 좋아해 주시고 아껴주신 분들께 그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대중적인 글은 쓰기 힘들겠지만, 글을 쓰는 한 사람으로서 최소한 쓰고자 하는 주제에 있어, 매 순간 깊은 고찰을 담아 써내도록 하겠습니다.


누구나 사랑할 깊이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비겁할 수도 있겠습니다. 좋은 글이 아닌 사람으로서 인정받는다는 것은. 그러나 좋은 사람은 머문 자리마저 아름답다는 말처럼, 좋은 사람이 쓴 글은 좋은 글이 된다는 믿음으로 글에 정진하며 본업을 충실히 수행하며, 사랑받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앞서 독자분들께 공지드렸지만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을 본업으로 하고 있어, 9월에 있는 추석을 대비해 9월은 휴재입니다. 8월 호를 구독해주셨던 분들이나 9월 호를 구독 예정이셨던 분들은 착오 없으시길 바라며, 9월 중순 무렵에는 10월 호 구독자를 모집할 예정이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그전까지 8월 호에 담긴 수필 열다섯 편을 읽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한 편당 500원에 판매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1500자 내외로 써 내린 수필을 시리즈로 연결되는 것이 아닌 각각 독립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어 입맛에 맞는 글을 읽으시면 좋을 듯합니다. 구매를 희망하시는 분들은 링크를 타고 들어가서 설문지를 작성해 주세요 :D


https://goo.gl/forms/6MVQZE6B3xlvyioy1


9월에는 또 몇 개의 글을 적어, 브런치를 더욱 살찌우겠습니다.




와카레미치 입니다. 만나고 겪으며 나눴던 말들을 이삭 줍듯 마음에 담아, 아꼈던 고매高邁한 언어들을 덧붙여 글을 쓰고 윤색潤色합니다. 현재는 수필 <두·밤·수>를 연재하며, 농산물을 소재로 글을 쓰고 판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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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와 사진 그리고 일상은 인스타와 페이스북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 그가 만난 농산물을 보고 읽고 먹을 수 있는 곳 http://smartstore.naver.com/siview

※ aq137o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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