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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성배 Feb 01. 2017

코코넛 (야자)

"단단한 물 주머니"

#서른한 번째 글


코코넛


동남아 지역이 산지인 코코넛을 동네 대형마트에서 발견했다. 추운 겨울과 어울리지 않는 열대과일,

둥그런 듯 둥그렇지 않은 모양새와 마치 작은 크기에 멜론 한통을 손에 올린 듯한 묵직함, 그리고 찰랑 이는 물소리가 들렸다. 


육안으로만 봐도 까먹기가 여간 쉬워 보이지 않는데 힘으로 깨 먹던 정준하 씨가 대단하다.

무한도전 '무인도 편' 中 정준하와 유재석이 코코넛을 까먹고 있다.

코코넛과 야자


구매했던 대형마트 과일코너에서는 '야자'(정확히는 '야자열매'라고 하면 되겠다)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에 있었다. 야자 그리고 코코넛, 둘의 차이는 뭘까,

야자는 코코넛 열매가 자라는 나무를 일컫는 말이다. (즉, '야자' 혹은 '코코넛'이라 불려도 다 맞는 말)

그 야자나무에서 열리는 초록의 단단한 과실이 바로 '코코넛'이다. 최초 연한 녹색의 코코넛은 덜 익은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상태가 마실 수 있는 과즙(야자액)이 가장 많고 과육이 부드러운 시기이다. 그때가 가장 맛이 좋으며, 그 연한 녹색의 열매가 점차 익어 갈색을 띠게 될 때 아래의 사진과 같은 모습이 된다.

코코넛도 다양한 종자를 갖고 있기에 각각 생김새와 색의 차이를 보인다.


코코넛은 익어 갈수록 안의 과즙 양이 점차 줄어들면서 과육이 두터워지고 단단해진다. 그럼 상대적으로 과즙 맛이 덜 익었을 때보다 떨어지게 되고 과육은 딱딱해져 생식하기가 어려워지게 된다.


코코넛의 버릴 것 없는 쓰임새


코코넛은 껍질부터 속살까지 다양한 쓰임새를 갖는데, 열매를 감싸고 있는 섬유층은 카펫이나 산업용 로프, 차량 시트 등을 만드는데 쓰이고, 껍데기는 단단한 특성 덕에 공예품 또는 생활용품 제작에 활용된다.


단단해진 과육은 잘 말리면 '코프라(copra)'라 불리는 과자 재료로 쓰이며,

단단해지기 전의 과육은 길게 잘라 끓는 물에 담가 우려내어 몇 가지 과정을 거치면 왼쪽부터 '코코넛 크림, 코코넛 밀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밀크는 비교적 가정에서도 쉽게 추출해 낼 수 있지만, 크림은 쉽지 않으니 마트에서 구입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 외에 말린 과육을 이용해 추출하는 '코코넛 오일'도 있다.


이렇듯 산지에서는 코코넛의 전부를 다양한 형태로 음식부터 제품에 까지 활용하고 있다.


코코넛을 맛보다


손님이 뜸한 마트, 어느 과일 코너에서 집어 들었다. 찰랑 거리는 소리가 기분 좋았으나, 까끌한 표면은 그다지 달갑지 않은 꽤 익어 있는 상태로 보였다. 코코넛은 상부에 3개의 짙은 색 점이 삼각 형태를 이루는데

그 포인트가 단단한 다른 부위와 달리 약하다. 그곳을 와인 오프너(스크루 형태)를 이용하면 쉽게 구멍을 낼 수 있지만,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젓가락'을 이용하여 과감하게 내리찍었다.

쉽게도 구멍 하나가 뚫렸다. 그 열매를 그대로 컵에 뒤집어 놓으니 졸졸졸 과즙이 흘러나왔다. 기다리는 시간은 한 번도 먹어보지 기대감에 지루하지 않았다.

허나, 실망이 너무 컸다. 마치.. '밤'을 물에 우려낸 듯한 맛

'영 코코넛(다 익지 않은 어린 코코넛 열매)'가 내는 그 맛을 기대한 게 오산이었다.


단단해진 과육을 잘라먹어 보았을 땐.. '밤'맛이 났다. 딱 거기까지. 맛있게 먹고자 한다면 영 코코넛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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