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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성배 Sep 05. 2019

올 추석 과일의 동향 TMI

추석을 앞두고 농축수산물 업계는 매일 분주하다. 과거에 비해서는 다소 약해졌지만 역시 명절은 명절인지 평소에 비해 그 움직임이 몇 배는 더 빨라 보인다. 과거에 지금처럼 명절을 코앞에 둔 시기를 보냈던 업계인들은 당시에는 지금보다 몇 배는 더 바빠 밤잠도 거를 정도였다고 서로 입을 모아 말한다. 지금은 많이 약해진 것이라고. 아무래도 당시에는 명절 선물의 정석이라 불릴 정도로 1차 산업 품목들 외에는 다른 선물을 생각할 만큼 종류가 많지도 주머니가 여의치도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이미 오래전부터 보다 새롭고, 선물을 받을 사람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합리적인 상품으로 소비 흐름이 바뀌어 흐르고 있다. 홍삼과 같은 건강식품과 여러 가공식품, 의류와 상품권, 현찰에 이르기까지 선물의 종류는 현시점에서도 차고 넘치니, 이쯤 되면 오히려 매년 똑같은 방식으로 명절을 보내는 농축수산물의 모양새가 아쉬울 정도다. 그러나, 대형마트가 보편화되고 인터넷을 통한 식품 구매가 활성화된 지금도 여전히 전통시장의 감성과 정을 잊지 않고 매년, 혹은 매일 발길을 옮기는 사람들이 있어 그 명맥을 이어갈 수 있듯, 그 덕에 대목이라 부르는 명절 장사를 준비하는 바쁜 움직임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듯, 농축수산물은 여전히 명절 선물로 많이 거래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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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올 명절에도 과일 업계는 선물용으로 잘 팔릴 상품군을 추려 어떠한 것을 주축으로 판매할지 고민하고 있다. 추석 때와 맞물려 가장 좋은 맛으로 출하되는 사과 '홍로'도 있고, 조금은 이른 감이 있지만 단맛과 보관성이 좋은 배 '신고'와 잠깐 왔다 사라지는 배 '화산', 이러한 것들이 흔해진 만큼 포도와 복숭아, 멜론, 하우스 감귤 등 서브 과일을 선물용으로 선택하는 소비자들도 꽤나 많다. 특히, 작년부터 '샤인 머스켓'이라 부르는 거봉을 닮은 청색의 포도는 비싼 값임에도 선물용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다. 그래서 업계인에게는 매년 같은 소리겠지만, 농산물에서도 매년 여실히 보이는 소비 흐름을 최대한 읽어 가장 효과적인 상품을 무기로 움직여야 한다.


게다가 올해는 예년에 비해 비 소식이 많았으니 더욱 신중해야 한다. 오늘만 해도 비가 내리고 있고, 이 비가 며칠 동안 이어진다고 하니 당장 다음 주에 있을 명절 장사에 이번 날씨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적당한 비는 작물에 이롭지만 그것도 적정 수준이 있는 것이고, 이미 만과한 과일에게 비는 보관성과 당도를 떨어뜨리는 악영향을 주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하우스 재배 품목도 안심할 수 없다. 비를 머금은 땅은 평소보다 많은 수분을 과실에게 전달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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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명절에 가장 많이 보일 과일로는 역시 포도와 앞서 말한 샤인 머스켓, 홍로사과, 신고배, 단감, 멜론, 복숭아(엘버트: 황도), 하우스 감귤 정도로 예상된다. 여기서 단감은 거진 제수용으로 소비되는 품목이니, 맛보다는 외형이 고른 것 위주로 좋은 가격이 치러질 것이고, 홍로 사과와 배, 멜론은 얼마 남지 않은 추석을 앞두고 저장성이 가장 좋은 품목이기에 유통인들은 지금도 적정 가격대의 상품이 나올 때마다 사입량을 늘리고 있으니, 날씨에 대한 걱정에서는 가장 자유로울 것이다.


문제는 포도와 복숭아다. 저장기간이 짧고 무른 과일이기에 추석을 앞두고 그때그때 사입되어야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품목이다. 한데, 요즘처럼 비가 계속해서 내릴 경우 가격이 떨어지기 쉽고, 떨어지는 것은 좋지만 맛과 품위도 덩달아 같이 떨어져 되려 비쌀 때가 나을 정도다. 날씨가 아침저녁으로 시원하기에 맛과 가격이 좋을 때 미리 대량으로 구매해 저장해 두고 추석 장사 때 물량을 토해내는 업자들도 있겠지만, 그것도 너무 일찌감치 시작할 경우 신선도가 육안으로도 보일 만큼 차이가 나기에 다소 모험에 가깝다.


자, 이번 추석은 어떨까. 당장 다음 주 날씨가 해당 품목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궁금하다. 타 업계도 그들만의 고민으로 이 추석을 준비하고 있겠지만, 농산물이 가진 고질적 단점은 해당 업자분들에게는 숙명 같은 근심이니 조금 안타깝다.


그래도 좋지 않은가. 변함없이 올 추석에도 농산물에 활기가 일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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