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마치 하나의 학문처럼 취급하며 이를 심도 있게 궁구한 듯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꽤나 논리정연하고 이성적인 판단과 사고로 연애에 훈수를 두며 솔루션을 제시하는데, 사실 그들이 하는 조언이 꽤 신빙성 있기는 하다. 모름지기 나의 것이 아닌 타인의 사랑을 볼 때 더 그럴듯한 답을 도출하기 마련이니까. 사랑은 이래야 하며, 남자는 여자에게 여자는 남자에게 이래야 한다 말하고, 둘의 사랑의 시점 시점마다 이룩하고 또 배제해야 하는 것들을 제시한다. 더불어 이제는 SNS 통해 더욱더 견고하게 다져진 사랑의 정석이 다시금 SNS를 통해 광범위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그럼 현대의 사랑의 성공률은 얼마나 될까? 또 어떤 사랑이 1년 내내 봄기운을 만끽하며 살을 찌우고 있을까? 이런 정석문이 인터넷을 떠돌고 사람들에게 실시간으로 전해지고 있으니 분명, 과거에 비해 수많은 사랑이 손쉽게 맺어지고 완벽한 결말을 이룩하고 있지 않을까? 불 보듯 뻔하다. 답을 보고 치른 시험을 망칠 리 없으니까.
그러나 기대와 달리 생각보다 수많은 사람이 답을 보고도 시험을 망치며 자신의 지난날을 관망한다. 과거나 지금이나 다를바 없이, 시대의 고충을 고스란히 떠안은 세대건 두 세대를 걸쳐 나이가 든 중년의 세대건 사랑의 해답을 보고도 시험을 망치기 일 쑤였다. 이만하면 사랑을 학문으로 취급하며 답을 떠드는 무리의 말은 더 이상 효력이 없다고 봐야겠다. 이제는 깨달아야 한다. 사랑에 해답은 없다. 사랑의 답은 매번 변칙적이다. 풀이하는 이의 손길에 또 하나의 답이 생길 뿐이다.
수 백 수 천 수만의 답이 새로이 맺어지는 사랑의 수만큼 새로이 생겨난다. 그런 변칙적인 것을 한정된 답으로 잡아 둘 수 있을까? 절대 그럴 수 없다. 어깨 너머 본 사랑의 답 몇 개를 돌려 가며 사람들에게 답이라 떠드는 건 오만하기 짝이 없다. 어떤 사랑도 예외는 없으니 함부로 말해서는 안될 일이다. 그저 우리가 도출하는 것이 유일한 답이다. 나의 이름 석자와 당신의 이름 석자. 우리의 시간과 처음 맺어진 계기와 우리를 유지하는 사연과 감정들로 우리는 또 다른 답을 세상에 새로이 뱉어낼 뿐이다.
작가가 전하는 건강한 농산물, 건강한 작물의 이야기
siview market / siview instagram
aq137o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