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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성배 Apr 19. 2017

국산 과일은 주춤, 수입 과일은 호황을 누리다.

"허나, 그만큼 우리 농산물의 애정도 더 커져야 되지 않을까?"

한국농촌경제연구원 曰 16년도 1·4분기 주요 신선과일 수입량은 24만3000t으로 지지난해 21만7000t보다 2만6000t(12%) 증가 했으며, 수입금액도 2억8728만달러에서 3억4012만달러로 5284만달러(18%) 많았다.

즉, 국산 과일의 소비가 줄고, 수입과의 소비가 증가했다는 소리다. 단순히 글로써 끝나는 것이 아닌 피부로 와 닿을 정도의 수치이다.

가까운 마트 혹은 시장 과일가게로 나가만 보아도 쉽게 알아챌 수 있다. 현재는 수입포도와 망고 등이 날씨가 더워지면서, 우리나라의 '델라웨어'와 '캠벨', '자두'와 '복숭아'가 곧 나올 때이기에 그 비중이 많이 줄었지만, 앞서 한 달여 전까지만 해도 수입과의 비중이 1~2년전 보다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이다. 망고, 수입포도, 아보카도, 바나나, 애플 망고, 파인, 오렌지까지 거의 대부분의 수입과가 진열장을 가득히 차지해 있었다. 

수입과의 비중이 는다 한들 국산 과일의 구매도가 더 높지 않나? 물론 수입과가 느는 만큼 국산 과일의 종류도 많이 나오는 시기이다. 앞서 말한 품목 외에도 수박과 참외, 토마토, 저장되어 출하되는 사과, 배 등 종류가 많다. 허나, 가격이 문제였다. 

선뜻 손을 대기 어려운 가격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수입과는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국산 과일 보다 가벼운 가격대를 갖고 있기에 비교적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었다. 게다가 섭취의 편의성과 당도 또한 높기에 소비자들은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농민들이 이러 시기에 보다 더 나은 품질로 맞선다면 수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한다. 허나, 그것이 끝일까? 

지금까지 경제는 단 한 번도 "좋아지고 있다"라는 말을 한 적이 없었다. 늘 올해가 가장 심각한 경제 침체라며 겁을 주고, 실업난과 취업난이 가장 극심하다 엄포를 놨다.

그렇게 해가 지날 수록 점점 더 소비자는 지갑을 여는 일이 쉽지 않아지게 되고, 보다 저렴하면서 품질이 좋은 상품만을 찾기 시작했다. 말 그래도 '가성비(가격대비 보다 높은 품질을 제공받았을 때 사용하는 '신조어')'가 좋은 상품을 더 갈구 하게 된 것이다. 그런 와중에 고품질 개발에만 힘 쓴다면? 아니 이전에 우리 농산물이 수입 대비 품질이 떨어졌던가? 이미 우리 농산물은 세계 어디를 가도 결고 뒤처지지 않는 고품질을 자랑한다. 그렇기에 그저 농민들에게 품질 개발에만 힘써 달라는 것으론 해결하기 어렵다. 되려 그만큼 들어간 소모비용은 그대로 과일가격에 영향을 주어 소비자에게서 더욱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더 나은 품종 개발과 지원, 유통 단계의 축소, 소비자 인식의 개선이 필요한 때이다. 그저 '산지'를 통해 소비하는 과일이 아니라, '품종'과 '농부'에 따라 소비하는 것, 그것이 우리나라 국산과가 좀 더 진보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된다.

수출입이 자유로워지면서 점점 더 세분화되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게 된 것은,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삶을 윤택하게 만들었다. 허나, 그만큼 우리 농산물의 애정도 더 커져야 되지 않을까?

또한 지구 온난화로 인해 몇 년 사이 우리나라의 평년기온은 급격히 높아져 계절의 경계가 모호해졌다. 그 영향 탓에 우리나라의 작물이 적잖이 피해를 받게 되었고, 농민들은 점차 열대작물로 바꿔 심는 추세다. 그 변화는 점점 더 우리나라 토종 작물의 비중이 줄고, 그대로 지켜나가는 농민들은 더 어려워져 가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막아야 한다" "우리 모두 환경을 생각하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자"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합시다"로는 실질적으로 농민들의 대책이 될 수 없다. 이상 기후에 견딜 수 있는 새로운 품종의 개발과 토종작물의 지원이 첫번째 과제인 듯 하다.


※사진출처: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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