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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성배 Apr 21. 2017

'똑똑똑' 여름, 당신 차례야,

당신도 수박과 함께 다가올 여름을 만끽했으면 좋겠다.

지천에 벌써 수박이 깔리기 시작했다. 도매시장에는 수박의 입하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마트나 과일가게의 수박산(?) 높이도 하루가 다르게 높아져 가고 있었다. 날씨가 봄을 지나 여름에 문턱에 서있는 요즘,

똑똑똑, 문을 치는 소리가 들린다.

 "문 열어봐 여름, 이제 당신이 나올 차례야 "
과일에 관한 칼럼을 쓸 때에는 베이스로 가지고 있는 지식과 기타 여러 자료를 조사, 집약하여 나의 감성으로 쓴다. 그래서일까? 두세 시간 걸리는 것이 우습다. 그러다 문득, "독자가 편하게 읽기 위해서는 나 또한 가벼운 마음으로 과일을 풀어 낼 때도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이렇게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어 과일 이야기를 '당신'이라는 친구에게 '수다'를 떠는 '친구'처럼 쓰고 있는 중이다.

이미 겨울에도 지금처럼 수박은 있었다. 시설재배를 시작한 이례 수박은 사계절 내내 만날 수 있는 품목이 되었기 때문이다. 허나, 시설재배를 통해 출하된 과일은 노지재배와 달리 그 가격이 높은데, 그중에서도 이 수박 가격이 만만치 않다.


애초에 다른 과실과 확연히 비교되는 '왕초(?'같은 두목 포스의 크기는 시설재배를 통해 생산하는 양이 다른 과실과 비교해 확연히 적다. 그러니 당연히 몸값이 높을 수밖에 없다.

"엄마, 나 수박 먹고 싶어, 수박 사줘 수박!!" 

저 키 작은 아이는 남자건 여자건 진열이 몇 통 되지도 않은 수박을 용케 찾아내서 사 달라 보챈다. 하지만, 제철과 비교시 3배는 더 비싼 수박 가격은 누구든 쉽게 지갑을 열 수 없게 했다. 혹여나 구매하더라도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 맛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니, 누구든 그럴 것이다.


그러한 속사정은 겨우내 수박을 들키지 않기 위해, 엄마들이 아이들의 눈이 수박에 닿지 않게 가리는 것으로 이어졌고, 그런 하루하루가 쌓이니 벌써 수박의 철이 돌아왔다. 꽃향기에 몽롱하기까지 했던 봄이, 여름을 불러오고 있었다.

농업관측 본부曰 주 출하지인 '경남 함안'의 출하시기가 앞 당겨져 전년 보다 물량이 약 4% 증가해, 전년도 대비 수박 가격이 약 18%정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그 말이 맞는 듯했다. 아직 여름도 되지 않은 시기 이것만, 수박 가격이 꽤 저렴하다. 시중에서 벌써부터 가득히 쌓아 팔고 있으니 말이다.

지금에야 과일은, 계절의 경계가 무너지듯, 제철이 무색할 만큼 일 년 내내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매년 새로운 과일이 나올 때면, "아 이제 봄 이구나, 여름 이구나"라는 말은 이제는 별 의미가 없어졌다.


그래도 엄연히 계절을 상징하는 것들 중에, 가장 으뜸은 바로 '과일'이지 않던가, 당신도 수박과 함께 다가올 여름을 만끽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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