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를 동경하고 있을까

by 전성배

지금 난, 하늘 보다 더 위에서 밟히는 것 하나 없이 헛발질을 하고 있다. 허공에서 수영을 하는 듯, 허우적거리는 모습이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다. 어디가 위고, 어디가 아래인지 알 수가 없고, 내가 지금 제대로 서 있기나 한 것인지도 모른 채, 이 막막한 공간을 유영하고 있다. 이곳은 온통 밤이다.


어둠이 완벽히 빛을 이겨낸 듯, 검은 것은 배경이 되어 끝없이 퍼져 있다. 콕 집어 말하자면 비단 어둠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빛이 억울했는지 헤아릴 수 없는 조각으로 나뉘어 어둠에 가득히 박혀 있었다. 어린 시절, 검은 펜으로 그려진 밑그림에 색색의 종이를 찢어 붙이던 미술시간처럼…

빛과 빛의 사이가 부끄럽도록 가까워 빈손을 가만히 펼쳐 두면, '별'이라 불리는 빛은 빽빽하게 이 안에 담겼다. 그토록 작은 빛이다. 그런데 그 안에 수많은 삶이 있단다. 저 검은 허공 어딘가에, 내가 있는 이별을 나처럼 손에 들어 올린 누군가가 있다고 한다. 빛이라 명명하여 어둠이란 이름으로 세상을 나눠버린, 우리 같은 존재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매일, 이 밤을 유영하며 이 빛을 하나하나 잡아 세워 묻겠다.


살아보니, 무한대로 가득한 '삶'은 이 세상이건 그쪽 세상이건 다른게 없어 보인다고… '신'이라는 자는 평생을 은둔자처럼 살아가고, 당신들도 늘 새로운 것을 목 말라 하지만, 지금의 생활을 꾸역 꾸역 삼키며, 누군가를 만나도 결국 헤어지기를 반복하는 것 아니냐고… 허나, 당신들은 대답하지 않을 것이란 걸 알고 있다.


그렇기에 떵떵 거리며 자신하지만, 맞지 않을 복권을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사는 희망처럼, 당신의 세상을 상상해본다.

빛을 이긴 어둠은 군림하여, 그 빛을 왕의 보좌로 삼아 밤에 가득히 박아두었다. 그 밤을 난 유유히 떠다니고 있다. 당신의 세상을 꿈꾸며, 당신을 궁금해한다.


당신 또한 나의 세상을 동경하고 있을까,


※사진출처: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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