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성배 Oct 01. 2021

느릿한 가을에 시작하는 연재

어느덧 10월이 밝았습니다. 달의 숫자가 두 자리가 되면 올해도 얼마 안 남았다는 사실에 괜히 마음이 허해지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그런 마음이 드는 날입니다. 여전히 낮 기온은 25도가 훌쩍 넘어서 조금만 걸어도 흐르는 땀을 닦아야 하는데 말이죠. 예년보다 가을이 느릿느릿 걸어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 년은 개의치 않고 마지막 3개월을 준비하네요. 저도 여러분도 결국은 이 흐름을 거스를 수 없으니, 조용히 가을과 겨울을 맞이하고 일 년을 매듭지어야겠습니다.


오늘은 10월의 시작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지난 9월에 독자님들께 약속드렸던 [격간 전성배 산문] 10월 '가을호'의 연재를 시작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이번 가을호는 9월 초부터 구독 신청을 받은 덕분에 앞선 연재보다 조금 더 많은 독자님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는데요. 늘어난 독자님들에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부담이 더 커지기도 합니다. 더 많은 칭찬과 더 많은 비판이 있을 테니까요. 독자님이 늘어날수록 함께 늘어나는 칭찬과 비판에 점점 일희일비하는 날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어떤 날은 아픈 말을 더 많이 들어서 글 쓰는 일을 그만하고 싶다가도 한 번의 칭찬과 인사에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데요. 다행히 오늘은 좋은 말을 더 많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말을 더 많이 들을 수 있도록 늘어난 비판에는 고개를 숙일 게 아니라 더 열심히 쓰자 제 자신을 다그치며, 이 둘의 저울질에서 칭찬이 더 무거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음으로 굳이 말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격전산을 구독해 주신 독자님들께 전해드릴 소식이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일전에 청탁을 받았던 곳에서 또 한 번 청탁이 들어와 10월은 해당 연재까지 함께 이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바로 LG전자에서 론칭 예정인 플랜테리어의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그로로'의 청탁인데요. 숙고해야 할 정도로 계약 편수가 많지는 않아서 격전산 연재와 함께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청탁과 격전산 모두 고맙게도 제게 돈을 주며 좋아하는 글을 쓰게 해주었으니, 어느 하나 허투루 쓰지 않고 한 편 한 편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러니 염려치 마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저의 글을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격간 전성배 산문] 10월 '가을호' 의 첫 번째를 시작할 글의 주제는 '방'입니다. 방 나아가 집은 우리가 가장 오래 머무는 장소인 만큼 우리의 흔적이 배이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 형태는 대개 습관, 취향, 체취 등과 같은 말 없는 것들이죠. 누군가를 제대로 알고 싶다면 그의 집을 가봐야 한다는 말은 그래서입니다. 말 없는 것이 알려주는 게 말을 할 줄 아는 것들보다 더 많을 때도 있거든요. 누군가를 오래 기억하는 방법에도 그의 방과 집을 알고 있는 게 조금 더 유리할 거고요.


그럼 오늘 밤 10시 45분 독자님의 메일로 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가을호 구독을 놓치신 독자님은 10월에 연재가 끝나면 해당 연재분을 11월에 제가 운영하는 과월호 구매 페이지에 추가할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때까지 '봄호'와 '초여름호'를 구매해 읽으며 기다리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네요. :D 아래에 그 링크를 남겨 놓겠습니다.


건강한 연휴 보내시기 바랍니다.



[격간隔刊 전성배 산문]의 지난 이야기

봄호 & 초여름호




전성배 田性培

aq137ok@naver.com

http://m.site.naver.com/0Ovac : 홈페이지

《계절을 팔고 있습니다》 : 농산물 에세이

[격간隔刊 전성배 산문] 과월호 / 연재 수필

@_seong_bae : 미문美文

@_siview : 농산물農産物

@seongbae91 : 페이스북

매거진의 이전글 12년 전 가을에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