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순간의 선택

타이밍은 지금인가?

by 윤슬

만둣국을 먹는데 만두에 파가 붙었다. 정말 예쁜 모양의 하트였다. 파가 들어간 음식에서 종종 보이곤 한다. 괜히 파를 떼어두고 만두만 먹었다. 사랑의 파는 만둣국 속으로 사라졌다.

만둣국을 먹는 내내 괜히 신경이 쓰여 그 파를 찾아 뒤적거렸다. 보이지 않았다. 비슷한 모양의 파만 가득할 뿐.


사랑은 이렇게 준비되지 않았을 때 찾아오기도 한다. 지나고 나서 깨달아도 늦었다. 사랑뿐만이 아니다.


기회를 놓쳤다고 해서 최악은 아니다. 다른 기회를 잡았을 때 더 나은 삶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발생하지 않은 일을 두고 실제적인 비교는 불가능하다. 나의 순간순간의 선택이 더 나은 길로 나를 이끌길 바랄 뿐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햄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