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OST는 누가 불러줄까?
내 삶의 Original SoundTrack
OST는 영화, 드라마, 게임 등의 배경음악을 말한다. 그런데 요즘은 작품보다 OST가 유명해지기도 하고 예전엔 상상해보지 못했던 웹툰 OST까지 나오는 걸 보니 OST가 더이상 배경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이렇게 OST가 다양한 곳에 쓰이는 걸 보니 나중에 내가 책을 내게 되면 그 책도 OST와 함께 내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도 생기게 된다. 요즘은 새롭게 상상할 것이 별로 없는 시기인 것 같고 그런 시기가 점점 더 길어지며 마음 속에 당연한 것으로 자리잡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럴 때마다 이렇게 미래의 희망을 그려보며 정해지지 않은 이야기처럼 떠올려보는 것이 하루 중 가장 뚜렷했던 일로 기억에 남을만큼 기쁜 영향을 주는 것 같았다. 만약 이런 마음을 표현하는 OST가 나온다면 노래 안에 행복도 담기고 슬픔도 담길 것 같다.
OST는 다른 노래보다도 더 표현을 많이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영화나 드라마의 이야기와 인물의 성격을 가지고 만든 노래들이 많아서인 것 같다. OST는 앨범 형식으로 발매되는 노래보다는 짧은 시간 안에 완성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방영 중일 때 만들어지기도 해서 가수의 입장으로는 OST를 좀 더 쉬운 활동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무명의 가수들이 OST에 참여하며 유명한 가수가 되는 과정도 여러 번 보았다. 무시받던 사람이 더이상 무시받지 않는 위치가 되었을 때는 나도 그럴 수 있을 것 같은 쾌감이 느껴진다. 나의 이야기도 OST도 작게 느껴지다가 갑자기 하루 이상의 가치로 느껴지게 되는 것이 닮아있다는 것을 느꼈다. 괜히 O.S.T라는 회사에서 반짝이는 쥬얼리와 시계를 만드는 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OST에는 웅장함이 있다. 의도된 웅장함이라 하더라도 듣는 3~4분동안 노래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노래를 따라가보면 어딘가에 OST로 쓰이는 노래들이 많다. 그리고 OST는 이야기를 한다. 그 이야기가 향하는 대상의 수는 다른 노래보다 적은 편이다. 오직 주인공이 상대방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담은 것이 OST다. 나는 좋아하는 노래 장르를 물었을 때 발라드나 댄스, 락처럼 장르의 이름 자체가 사람들에게 인식된 것들을 놔두고 OST를 좋아한다고 답했었다. 사람들은 신기해했다. 다시 되묻는 사람도 있었다. OST 안에 내가 좋아하는 장르를 다시 한 번 얘기해보라고 했다. 난 그때까지는 자신감이 높을 때였어서 그래도 지지 않고 OST를 좋아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다가 OST라는 장르가 별로라고 느껴질 때도 있었다. 그건 내가 넓은 장소 안의 배경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을 때였다. 그때부터 나도 OST를 작은 장르로 보고 OST를 부르는 가수들을 나처럼 처량하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OST를 무시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사람들 모두 자신의 삶에 OST를 가지긴 힘이 든다. 그런데 그건 지금처럼 OST가 활용되는 영역이 너무 커져서가 아닐까하고 생각하게 된다. 모두 OST를 가질 수 있다. OST만큼 영화와 드라마들도 늘어나면서 이미 발매된 곡을 OST로 쓰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그러니 OST를 가질 일이 없다고 생각하던 사람들도 이미 있는 노래들로 자신의 이야기에 쓰일 배경음악들을 정해볼 수 있다. 배경음악에 OST라는 영어가 붙었고 영어가 붙으면 거창한 것으로 바라보게 되어서 OST가 나와는 당연히 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OST 또한 이야기와 사람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고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는 나도 있다.
지금 일상에서 듣고 있는 노래들 중 특히 마음에 남고 가사가 내 이야기인 것 같은 노래들이 나라는 이야기의 OST이다. 만약 듣는 노래들이 자주 바뀌기 시작한다면 그건 시즌2가 시작되는 것이다. 하나의 사람이 여러가지 이야기에 담기는 일은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나도 누군가의 시선에서 슬픈 음악이 깔리는 순간에 그 옆을 지킬 수도 있고 외로움이란 욕심만 간직한 채 서로를 바라보는 주인공이 되어야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감정들을 누군가와 함께 느끼고 있을 수도 있다. 내 삶의 OST는 가수가 부르지만 그 노래를 마음까지 가지고 오는 것은 나의 역할이다. 그래서 내 삶의 OST는 내가 부른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다. 나는 OST처럼 이야기가 담긴 감정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리고 그 감정들과 함께 살고 싶다. 지금도 내 곁에서 내 삶의 OST들이 흘러나오고 있길 바란다.
슬픈 순간도 기쁜 순간도 모두 이야기로 간직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