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존
상담사로 일하며 다양한 연령대와 배경을 가진 분들과 소통하는 일을 하고 있는 저는, 특히 20대 초중반의 젊은 여성들로부터 페미니즘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곤 합니다. 이에 저는 이 무거운 주제에 대해 제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으로 몇 자 적어보려 합니다.
저는 남성우월주의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페미니스트인 여성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저는 페미니즘을 하나의 ‘취향’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감명 깊게 본 영화 중에 하나가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이고 그 안에 명배우 님께서 하신 “여자는 남자 고추나 물고 살아야 편안겨."라는 대사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으며 이에 공감하는 취향을 가졌습니다. 물론 이 대사를 온전히 인정하는 것은 아니고 ‘남자’라는 단어 앞에 ‘섹스 잘하고 돈까지 잘 벌면서 자기만 사랑해 주는’ 같은 형용사 구문을 포함했을 경우에 말이죠.
어쨌든 다시 돌아와서 취향에 대해 말하자면, 그것은 개인의 자유이며 선택입니다. 타인의 취향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개인적인 영역을 침범하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페미니즘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이들은 페미니즘을 지지하며 그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타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많은 젊은 여성들이 연애와 페미니즘 사이에서 갈등을 느끼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그들은 자신의 가치관과 취향을 존중받고 싶어 하며, 동시에 연인과의 관계에서도 행복을 찾고자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는 그들에게 취향은 일방적으로 존중해야 하지만 인정할 필요까진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유연하게 대처하라고 합니다.
물론, 이게 말이 쉽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은 어렵고 그걸 가능하도록 디테일하게 돕는 게 제 역할입니다. 이것은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고, 때문에 대처 방법을 콕 집어 이야기하는 것이 아예 불가능합니다.
어쨌든, 결론은 페미니즘은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문제입니다. 우리는 타인의 취향을 인정할 필요까진 없지만, 응당 존중하는 자세를 취하며 각자의 삶 속에서 행복을 찾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건강한 연애와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페미니스트 여자랑 살면 어때요?
A: 만약 예쁘지 않았다면 굉장히 힘들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Q: 그럼 상대를 대항 때 그렇게 강조하는 ‘마음가짐’이라는 것을 어떻게 가져가시나요?
A: 몇몇 순간, 스스로에게 자아가 없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합니다.
Q: 남성우월주의 사상을 가지고 페미니스트를 어떻게 꼬셨어요?
A: 이것은 누굴 꼬실 때나 마찬가지인데 그저 상대방이 좋아하는 짓을 많이 하고 싫어하는 짓을 하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Q: 예쁜 페미니스트가 존재할 수 있나요?
A: 제 수준에서 보면, 이런 질문 자체가 잘못되었고 이런 편견에 가까운 질문이 나오게 된 것은 단순히 '남성혐오’ 집단에 속한 분들을 많은 사람들이 페미니스트로 오인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고로, 당연히 존예 페미니스트는 존재합니다.
Q: 페미니스트가 예쁜 경우를 본 적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태반인데요?
A: 손흥민 주위에는 축구를 잘하는 사람이 태반이지만 제 주변에는 별로 없죠. 하지만 제 주변에는 예쁜 여자들이 너무 많고 그중에 페미니스트들이 꽤나 있습니다. 그런 의견이 나오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주변 환경 탓일 확률이 높습니다.
Q: 페미니즘이란 주제로 대립하며 싸우는 남녀들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A: 저는 생각은 ‘자유’지만 그걸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그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질문의 답변은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영역에서만 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엔 남성우월주의 사상을 가진 남성의 입장에서 ‘페미니즘’과 대립한다는 것 자체가 용납이 되지 않기 때문에, 만약 저와 같은 사상을 가지고도 해당 주제로 타인과 대립을 한다면 그저 하남자 새끼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성우월주의 사상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엔 충분히 대립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남성성을 강조하면서 ‘페미니즘’을 가지고 여성과 투닥거리를 한다? ‘그럴 수 있지..^^!’ 한 마디면 끝나는 문제를 가지고 시간 낭비를 한다? 걍 고추 때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