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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샤 Dec 26. 2023

위대한 니체에게 내가 연애 상담을 해줬더라면

루 살로메 공략법

나는 니체를 존경한다. 그가 철학계에서 지닌 위치는 물론, 그의 삶 속에서 보여준 간지 나는 행실과 독특한 사랑의 방식 때문이다. 니체는 하찮은 남자들 중에서도 유독 빛나는 존재다. 그의 매력은 단순히 그의 비상한 머리뿐만이 아니라, 그가 지닌 상위 레벨의 남성성에서 기인한다고 나는 믿는다. 그리고 이것이 그를 바라보는 내 시선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니체의 사랑 이야기, 선이 진하고 무서운 누나 루 살로메에 대한 그의 감정은 세간에 잘 알려져 있다. 루 살로메, 당시 글 좀 쓴다는 유명 글쟁이들의 뮤즈인 그녀는 시인계 아이돌인 릴케의 연인이자, 열등감에 절어있는 자들에게나 가짜 과학자라고 불린, 위대한 프로이트와도 깊은 연결고리를 가진 여성이다.


나는 그녀는 그 시대를 풍미한 팜므파탈이라고 생각한다. 니체는 그런 그녀에게 깊은 사랑의 감정을 품었고, 열렬한 편지와 결혼 제안 등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최선을 다해 표현했지만 결국 그녀를 품지 못하고 거절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엉성한 관계는 지속되었고 이건 좀 개인적으로 짜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약 내가 니체의 연애 상담사였다면, 나는 그의 연애 접근 방식에 몇 가지 충언을 했을 것이다. 루 살로메는 상당히 지적이고 독립적인 여성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녀의 성적 취향 및 연애관 역시, 그녀가 가진 본질의 영향을 크게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 시대의 사회적 관계 및 역할에 대한 그녀의 도전적인 태도는, 과거 한 유명한 사진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녀는 당시 사회가 여성에게 가지는 기대를 뛰어넘어 자신만의 멋진 길을 걸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루 살로메가 지배적이고 남성적인 돔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그러나 충분히 알려져 있는 그녀의 개성과 취향을 고려할 때, 남성성이 강한 쪽보다 피지배적인 성향을 가진 남성들이 그녀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졌을 가능성이 분명히 존재한다. 아니, 그 가능성이 상당히 높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녀가 거절한 니체는 강한 남성성과 지배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었고, 이는 그의 여러 작품을 통해 분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또한, 니체가 염모 한 루 살로메의 연인이었던 릴케 누나 형은 어떤가? 우리는 섬세하고 여린 소녀와 같은 감성을 그의 수많은 작품에서 처절하리만큼 잘 느낄 수 있다. 때문에 릴케가 남성이지만 이성 관계에서 충분히 피지배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감히 예상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니체에게 연애 조언을 했다면, 나는 그에게 자신의 지배적인 성향을 잠시 접어두고 루 살로메에게 맞춰보라고 했을 것이다. ‘잠깐 고추 띤 것처럼 응? 아양도 좀 떠시고, 좀.. 응? 형님, 일단 사귀고 보자고요’라고 말이다.


'나는 원래 이렇다'는 태도는 연애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 있어, 전반적으로 전혀 1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타인의 마음을 얻는 행위를 하는 과정에서 그놈의 ‘나는 원래 이런데?’식, 본인의 아이덴티티 운운하는 짓거리는 정말이지, 뺨따귀를 왕복으로 후려쳐버리고 싶을 만큼 답답하다. '나는 원래 이렇다’는 그저 개조빱 같은 호소일 뿐, 본인 입으로 그리 짖지 않으면 이 세상에 자신이 존재해야 할 이유조차 찾지 못하는 찌질이로 보일 뿐이다.


사랑은 타협과 이해에서 비롯된다. 아마도 내 생각에 니체는 이 모든 것들을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그는 루 살로메의 마음을 얻지 못했고, 연애에 있어서만큼은 처절한 패배자가 되고 말았다.


니체는 위대한 철학자이자 많은 존경을 받는 사상가이지만, 사랑 앞에서는 꽤나 조빱이었음을 스스로 명확하게 증명해 보였다. 그래도 니체는 간지가 나니까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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