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집샤 Jan 19. 2024

무뚝뚝하지만 다정한 남자

다정함에 취하게 만들기

무뚝뚝하지만 다정한 남자가 될 수 있다.


아빠 미소와 같은 느끼하고 흐뭇한 표정을 억지로 짓지 않아도 된다.


비 오는 날, 당신이 꼬시고 싶은 그녀를 집 앞에 데려다줄 일이 있을 때 기억하라.


그녀의 집 지하 주차장이 엘리베이터로 이어져 집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면 이건 신이 주신 기회다.


반드시 그 기회를 살려서 자연스럽게 지하 주차장으로 진입하라.



'아, 오빠! 굳이 안 내려가도 되는데요!’


‘…'


'저 그냥 여기서 내려도 된다고요!!’


‘좀만 더 같이 있게.’



이렇게 당신은 그녀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다정하고 + 자상하고 + 스윗한 남자가 된다.


마지막 멘트는 그냥 앞만 보고 무심하게 툭 던져야 한다.


혹시라도 이걸 상대의 눈을 마주치면서 느끼하게 할 생각이라면 상대가 너무 가여우니까 참자.


또, 껄렁껄렁 센 척을 하거나, ‘나 원래 이렇게 다정한 사람이야^^’식으로 호소해도 개 X 같으니까 제발 그러지 말자.



나는 평소 무뚝뚝하고 여자와 대화를 할 때 그저 들어주기만 하고 대답도 따박따박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이러한 처세들이 쌓이고 쌓여서 무뚝뚝한 남자를 그렇게나 싫어하는 여자들을 우리 집 앞에 드러눕게 까지 만들 수 있었다.



여담:

나는 몇몇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종종 이런 하찮은 스킬 및 썰을 푸는데 이것도 꽤 반응이 좋았다.


하지만 한 녀석이 ‘만약 상대방의 집이 주택이면 어떡하죠?’라고 물었는데 모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입을 틀어막았다.


그중 한 명은 ‘저 새끼 패 죽인다’고 화를 냈던 것 같기도 하다.


만약 지금 당신 머릿속에 이와 비슷한 질문이 떠올랐다면 나는 진심으로 슬플 것 같다.


그렇게 심각한 경우라면 별의미는 없겠지만.. 그나마 지금은 거의 유물이 된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도 천천히 읽어보길 조심스럽게 권해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