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집샤 Feb 16. 2024

선톡, 연락 문제로 속 썩이는 남자가 꽤나 괜찮은 이유

완제품과 조립식

남자들의 선톡, 연락 문제. 이것은 많은 여자들이 고민하는 대표적인 연애 고민 중에 하나다. 물론 남자 쪽에서 이런 형태의 고충을 안고 있는 경우도 있으나, 이 글은 일단 남성향이 아니기에 그 부분에 대해선 다루지 않는다.


더불어 연인이란 관계가 정립되지 않은 썸 단계에서 남자가 적극적으로 먼저 연락을 하지 않고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는 상황에 대한 것도 논외다. 불편한 진실이지만, 그런 상황은 그저 상대방이 당신의 가치가 높지 않다고 생각해서 그럴 뿐이다.


강조: 당신이랑 연인 관계가 되지 않아도 딱히 아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렇게 단순하고 명확한 문제를 현실 부정 심리에 의해 이런저런 이유를 가져다 붙이며 고민하는 것은 허공에다 뭣 빠지게 쉐도우 복싱을 하는 것과 1도 다르지 않기에 언급할 가치가 없다는 것. 라임 지렸것.


어쨌든 여러 유형의 여자를 사귀기 위해 여자보다 여자 마음을 더 잘 알 수밖에 없도록 스스로의 성장을 거듭해 온 나의 경우엔 연락 문제로 여자 속을 썩일 일이 없다. 그런데 이런 완제품 형태의 남자가 여자들에게 마냥 좋을 것일까?


보편적으로 남자들은 자신이 바쁜 상황에 처해서 사랑하는 여자에게 잠깐 혹은 짧게 연락하는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보통 ‘나중에 한가해지면 여유롭게 연락해야지!’라고 스스로 다짐하며 할 일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뿌듯하고 기쁜 마음으로 연락한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여자들의 반응은 꼬장 혹은 꼬장이 아닌 척하는 꼬장 둘 중 하나다.


기강이 헤이해 졌다고 빙빙 돌리며 먼지가 나지 않도록 깨끗하게 털거나 온갖 질책 및 드잡이질을 존나 해버리는 것이다.


물론 나 같은 남자는 여자친구에게 ‘이따가 연락할게’라고 했으면 ‘5분 혹은 10분 안에 반드시 다시 연락을 취해야 한다’라는 것이 디폴드 값으로 설정이 되어 있다. 아무리 바빠도 담배를 피우고 핸드폰으로 시계를 볼 시간은 있을 수밖에 없기에 ‘지금 바쁘니까 XX시 정도에 연락할게’라고 반드시 언질을 한다.


이렇게 아무리 바빠도(바쁘지 않을 때도 당연히 포함^^) 현재 상황(거짓도 포함^^)을 전달하기 때문에 언제나 신뢰와 예쁨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럼 여기서 아까 질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진짜 이런 완제품 형태의 남자가 마냥 좋을 것일까? 


당연히 마냥 좋을 리가 없다. 왜냐면 당신 같은 여자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평안을 가져다주는 남자는 보편적이지 않은, 필자처럼 결혼을 몇 번씩 해대거나 어쨌든 이상한 새끼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편적인 남자들의 마음’을 헤아려 연락 문제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고 어느 정도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사회성과 공감 능력이 심각하게 결여된 여성이 아니라면 한 번쯤 아래와 같은 글귀들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내 마음에 쏙 드는 남자는 유부남이거나, 여자친구가 있거나, 이혼남이거나, 게이이거나, 바람둥이거나 등등..’


인터넷에 떠도는 이 글귀는 ‘좋은 게 좋은 것인지 명확하게 알아차릴 수 있는 안목’이 있는, 상당한 통찰력을 보유한 사람의 글이었을 거라 확신한다. 그리고 당신이 이 글귀에 공감할 수 있다면 당신 또한 그런 사람이고, 그럼 당연히 보편적인 남자들은 당신 성에 차지 않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당장 만나는 남자가 연락이 조금 안 되고, 가끔 뺨따귀를 좌우 왕복으로 후려치고 싶게 만들며, 어디 좀 모지란가 싶게 굴어서 답답해 뒤질 것 같아도 나에게 그런 남자가 오히려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결론: 섭섭하고, 서운하고, 귀찮은 상황들을 겪게 되더라도 완제품보다 조립식이 괜찮을 수 있다.

이전 04화 생리통이 심한 그녀의 맹렬한 공격을 방어하는 법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