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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talie Aug 31. 2024

|포방터 시장 비행기 아가씨|

"뮤지컬 같았던 비행기 아가씨 출근길"

정말 오래전 내가 승무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우리 가족이 살고 있던 서대문구의 문화촌에 위치해 있었던 연립 주택은 공항버스를 갈아타는 성산동까지 가는 버스를 타는 정류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늘 포방터 시장을 쭉 따라 가로질러서만 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우리 가족이 그 집으로 이사했을 때에는 나는 이미 대학교 2 학년에 재학 중이었었지만, 그 포방터 시장은 내가 아주 어렸을 때 한 7살에서 8 살 무렵 경부터 늘 우리 엄마의 손을 잡고 따라가서는 엄마께서 장을 보실 동안 떡, 도너스, 핫도그, 순대 등의 간식을 얻어먹으며, 또 인사성 좋고 밝은 성격의 아이였던 나는, 시장의 모든 아주머니들께  일일이 늘 인사를 하여서 서로  잘 알고 있었고, 그분들은 내가 성장하는 그 모든 과정 동안 늘 우리 집 식재료를 책임져 주셔서, 언제나 신선하고 저렴한  값에 또 덤까지 주셨던 정말 정 많고 따뜻한 분들 이셨다.


내가 한국 외국어 대학에 합격통지를 받았을 때, 또 대한항공에 취업이 되었을 때, 미국으로 이주  그리고는 또  뉴질랜드로 이사를 가게 되었을 때도 엄마가 특별요리를 해주시기 위해 또 외국으로 보내주실 재료를 장만하실 때에도 같이 기뻐해주시고, 같이 서운해시며, 함께 눈물도 흘려주셨던, 먼 사촌 지간보다 훨씬 가까운 또 집집 속내도 서로 잘 알고 이해 주셨던 가족 같던 이웃사촌,  포방터 시장 분들 이셨다.


대학에 입사 원서를  낼 때 또 대한 항공에 취업했을 때는 포방터 시장 입구에 위치해 있었던 사진관에서 증명사진을  찍었었고,  첫 비행을 뉴욕으로 가고 후에 파리, 런던, 하와이등을 갔을 때에도 찍었던 사진들을 다 인화해 주셨었었는데,   나중에 길 갈 때 보니 내가 뉴욕에서 찍었었던 사진을 크게 확대하셔서,  광고용으로 쓰고 계셨어도,  요즘과는  달리 그때는 다 서로 알고 있던 사이인 마치 시골 마을 같았던 정 많던 문화촌이었기에,  그냥 엄마는 우리 딸 사진이 사진관에 있어서 오며 가며 본다고 좋아하셨었다.


또 요즘처럼 아이폰이나 스마트폰이 없던 그야말로 요즘 레트로가 돼버린 아날로그 감성 시기, 그리고 오렌지 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던  그 시절의 신세대였던 내가 즐겨 듣던  카세트테이프용 최신 가요를 판매하던 레코드 가게 사장님은 우리 같은 신세대에 뒤처지지 않으시려고 늘  신곡을 틀고 따라 부르시며 신세대 스타일도 고수하셨었던  재미났었던  기억도 난다.



그러다가 내가 대한 항공 승무원이 되어서 아침에 비행을 가기 위해, 비행용 커리어를 끌고 핸드백을 메고, 언덕 위에 위치했던 우리 집에서 하이힐을 신고 내려와서 시장을 통과해서 갈 때에는,


어묵집 아주머니 "비향기 아가씨, 이번엔 어느 나라 그는 겨?"

그러면 또


중국집 남자 사장님 "에고 우리 비행기 아가씨 또 어디 가유?"


순대 썰다 멈추고 환하게 웃으시는 

순댓집 아주머니 "비행기 아가씨 또 외국 가나 보네 잉?" 


그리고 또 바로 옆에서 그날 팔 물건들을 정리하던

야채 청과물 아주머니 "에고, 우리 꼬맹이가 언제 다 이렇게 커서 예쁜 비행기 아가씨가 됐데?!"


다 일일이 인사를 드리고는, 시장을 돌아 버스 정류장 쪽으로 가기 위해 지나가야 하는  왼쪽 작은 골목길을 틀어 걸어가면,

조용한 만두집 사장님과 점잖으신 보석상 사장님께서 는 웃으면서 목례를 하시고, 

밝은 성격의  젊은 레코드 가게 사장님께서는 내가 다른 사장님과 인사말을 하는 사이에 바로 최신 재즈곡을 틀어 주시고는,

"몇 박 며칠로 가요 이번에는? 다음 주에 최신가요 메들리 들어오는데?!" 


마치 한 편의 뮤지컬 같았었던 비행기 아가씨의 출근길!!


이제는 그 후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지금 나는 뉴질랜드에서 그 활기차고, 생동감 있고 인정 많고 따뜻하셨던, 

내가 만나 뵀던 모든 포방터 시장의 어른들을 한분 한 분을 내가 소중하게 간직했었던 기억의 앨범에서 꺼내 보며 입가에는 미소 그리고 눈웃음을 찡긋거리며 글을 쓰고 있다.


 너무 그리운 그 시절 그리고 그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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