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걸음(2)

자신감이 생긴 걸까?

by 복순이

살짝 긴장한 채 교실로 들어갔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어수선한 방 안

낯익은 얼굴도 보이고 처음 보는 아이도 있었다.

담당자의 손에 이끌려 마지못해 들어오는 아이, 첫날 봤던 허스키한 목소리의 남자아이다.

내 핸드폰 기종을 연신 물어보던 그 아이, 허스키한 목소리의 남자아이가 요가선생님을 보고 싶어 했다고 담당자가 이야기했다.

기뻤다. 웃어 보이며 짧게 인사를 나눴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그 아이는 자꾸만 문밖으로 나가려 애를 썼다.

보고 싶었다는 말과는 달리 수업을 듣지 않으려는 아이를 보며 생각했다.

쑥스러워서일까? 아니면 오늘은 그냥 하기 싫은 걸까?

후자일 거라 생각하고 밖으로 나가는 그를 굳이 붙잡지 않았다.


오늘도 무질서한 아이들 틈에서 수업을 시작했다.

"지난번에 배웠던 동물요가 기억나는 친구 있나요? 같이 한번 복습해 볼까요?"

"박쥐요!" "카피바라요!" 첫날 나와의 시간이 재밌다고 했던 두 아이, 안경을 쓴 여자아이와 까만 피부의 남자아이가 대답했다.

기뻤다. 기억을 더듬어 다른 동물들도 함께 따라 해 보았다.


동물요가를 마무리하고 야심 차게 준비해 온 한글요가를 꺼냈다. "오늘은 한글요가를 같이 배워봐요."

"싫어요. 동물요가 또 해요." 안경을 쓴 까만 피부의 남자아이가 말했다.

순간 당황했지만 내색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동물요가는 한글요가 하고 나서 게임할 때 하는 게 어때요?"

알겠다고 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글요가는 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오늘 처음 본 눈과 얼굴이 동그란 남자아이도 곧잘 따라 했다.

아이들이 수업을 제법 잘 따라오는 것 처럼 느껴졌다. 기뻤다.


자신만만한 기세로 한글요가를 한번 더 하고 나니 30분이 흘러있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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