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매몰된 아이가 조심해야 할 부분

보이는 않는 부분의 무지가 더 해롭다.

by 사회화요정

소통의 노력은 하겠지만 무슨 의미가 있는걸까?


어릴적 스타크래프트를 하던 나에게 아버지가 왜 프로토스랑 테란이랑 저그랑 싸우는지에 대한 질문을 하셨다. 당시 인게임에서 스토리에 대한 부분은 한글 번역이 되어있지도 않았고, 관심도 없었던 부분이었기에 나는 원래 싸우는 게임이라고 소개를 했고 아버지의 당황한 표정을 볼 수 있었다.

이런 비슷한 상황을 몇번 겪다 보면, 노력을 해야한다는 일반론과는 별개로 노력에 대한 효용에 대해 실망하게 되고 게임 주제에 대해서는 방치로 가게 되는 유인이 된다. 물론 자율권을 주는 것이 나쁜 선택은 아니지만, 비유를 하자면 아이가 콘크리트 바닥의 놀이터에서 노는것과 모래(우레탄) 바닥의 놀이터에서 노는 것은 다르며 이것을 판단하는 것은 꽤 중요한 차이라고 말하고 싶다.



범죄이지만 범죄인지 잘 모르는 것들


먼저 도덕의 영역에서라도 심각성이 인지된 부분에 대해서는 가정교육의 영역에서도 충분히 커버가 되겠으나, 실제로 벌어진다면 상당히 문제가 커지기에 언급은 하고 넘어가려고 한다.


게임 내에서 채팅 등으로 성희롱을 하는 경우 통신매체음란죄이다. 모욕죄의 경우 일반적인 게임채팅에서 과태료를 넘어가는 수준으로 처벌받을 일은 흔하지 않으나 혐의가 없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집에 소장이 날아온다면 서로 민망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저작권에 대해서도 인식을 어느정도 심어주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저작권에 대한 이슈는 영리성을 목적으로 하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영리성이라는 개념을 잘 모르기도 하고, 어디까지가 영리적인지를 모르다 보니 생길 수 있는데 그 예시로는 유료게임의 우회 무료확보루트를 찾아서 공유한다거나, 불법 사설서버를 운영하는것, 캐릭터를 활용한 창작물을 만들어서 유료로 판매하는것 등이 있다(세부적으로는 조금 복잡한데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니 굳이 걱정을 많이 할 필요는 없다).


또한, 대리게임이나 바다이야기와 같은 도박계열처럼 현실에서도 범죄이지만 포장지만 게임으로 씌워진 테마들도 있다.


필자는 아이의 게임에 대한 자유의사를 충분히 살려보자는 입장이지만 범죄에 대해서는 단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의 게임에 대한 관심이 순간적으로는 의미가 없어보이더라도 관심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범죄의 기준을 정확히 모른다고 하더라도 상당한 예방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메인 정체성이 게임이 되면 힘들어진다.


학생때는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시기인만큼 오랜 시간을 사용하는 게임도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건강한 정체성이라면 "나는 OO을 잘하는데 스트레스 해소 수단으로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야" 가 되겠으나 "나는 OO게임을 잘 하는 사람이야"가 되면 앞날이 다소 어려워질 수도 있다. 물론 게임 관련 산업이 예전에 비해 확대되긴 했으나 이 역시도 다른 분야의 경쟁력에 게임의 포장지가 씌워진 것이 많으며(굿즈, 대회기획, 데이터분석 등) 게임을 잘한다는 정체성 그 자체로는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안타까운 케이스를 하나 소개해보자면, 고등학생때 오락실 게임 중 하나인 철권을 굉장히 잘 하는 친구가 있었다. 공부, 운동, 인간관계 등은 중~중하 정도였는데 철권 실력만큼은 만나는 모든 사람마다 인정을 해주다 보니 철권을 더 열심히 하게 되었고 나중에는 다른 동네 오락실에 원정을 가서 새로운 고수와 대결을 하는 것이 하나의 취미가 되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오락실 게임보다는 PC방 게임이 더 주류가 되었지만 이 친구는 계속 철권장인으로 남게 되어 교실 내 입지?도 줄어들고 나중에는 재수를 하면서 연락이 끊기게 되었다.


가장 좋은 것은 처음부터 건강한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고, 생산적인 재능을 찾아주는 것이겠으나 이미 조금 멀리 온 상태라면 한 단계 추상화를 거치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 철권장인 친구로 예를 들자면 반응속도나 공격커맨드를 잘 외우고 활용하는 것 등 철권을 잘 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철권을 잘하는 것" 이 아닌 "반응속도가 좋다보니 철권을 잘 하게 된 것" 으로 생각을 전환하고 반응속도가 좋으면 유리한 다른 주제로 넘어갔으면 어땠을까 싶다.



게임을 정신차린 상태에서 하고 있는가?


이 주제는 상황도 다양하고 내용이 많아 키워드 몇개만 제안해보려고 한다.

- 게임을 하는 목표가 있다

- 다른 일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본다

- 새로운 게임을 시도해본다

- 게임을 기반으로 글쓰기, 그림그리기 등 다른 활동을 해본다

와 같은 행동은 꽤 긍정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긍정요소 없이 게임을 지속하는 안좋은 이유로는

- 게임 내의 커뮤니티가 생겼는데 빠져나오기 애매해서 한다. (실제 친구와는 또 상황이 다르다)

- 기존에 과금을 한 것이 아까워서 한다. (매몰비용)

- 다른 일상에 지장을 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재미있어서 한다.


등이 있고 이런 경향이 있다면 외부에서 개입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범죄와 정체성만큼 심각하지는 않으니 좀 더 여유를 갖고 다면적으로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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