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에 함께했던 강연동아리는
내면적으로
절 많이 강해지게 해줬습니다
웬만한 안 좋은 일은
'재밌는 에피소드 생겼다'며
넘길 수 있게 됐죠
올해도 잘 살아낸 나에게
'수고했다'고 말하며
그나마 안 좋은 일이라고 꼽을만한 것들을
떠올려 봅니다
그냥 제 자신을
칭찬하고 싶어서요
(연초 기억은 흐려져서 거의 최근 일입니다)
1. 찢어진 발목 인대
세상도 야속하죠.
10km 마라톤 대회가 1주 남고
풋살 대회가 2주 남고
태권도 사범 자격증 시험이 3주 남은 시점에서
인대가 찢어지다니요.
최선을 다해 회복했습니다
약도 열심히 먹고
다친 부위에 직접 놓는
아주 아픈 주사도 맞고
악명 높은 충격파 치료도
생전 처음 해봤습니다
꽤나 아프더군요
치료 받는 내내 소리를 질러서
발목보다 얼굴이 더 화끈거렸습니다
무엇보다도
풋살대회와 사범자격증은
꼭 열심히 하고 싶었기에
최선을 다해 회복했습니다
이 발목보호대를 차고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볐습니다
발목보호대를 차고
태권도 수련을 이어갔고
조금이라도 더 발목을 보호하고자
태권도화도 마련했습니다
(언니에게 선물받았습니다)
그냥 이 꽉 물고
3개 다 무사히 마쳤습니다
큰 행운이었습니다
풋살대회에선
예선에서 탈락할 거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준우승을 했습니다
카테나치오 돌풍으로 불렸죠
사범자격증도 한 번에 땄습니다
연수 기간 귀엽고 멋진 친구들도 얻었어요
포기한 것도 있습니다
발목 회복 속도가 매우 느려졌습니다
지금도 자주 삐끗해서
다친 곳을 계속 다시 힘들게 만듭니다
그럼에도
제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한 살 더 먹을테니...
앞으로
발목을 아껴 쓰겠습니다
소중히 쓰겠습니다
약속합니다.
2. 찌그러진 차
올 여름
장롱에 있던 면허를 꺼냈습니다
그냥 운전이 하고 싶어졌어요
돈 내고 수업도 듣고
본가에 갈 때마다
아빠에게 혹독한 가르침도 받았습니다
운전 수업을 등록할 때쯤
올해 안에
렌트한 차를 끌고 제주도에서 돌아다녀야겠다는
한 해 목표를 세웠어요
아산에서 논산까지
나름 장거리 운전도 해보고
주차 연습도 많이 하고
벤츠와 BMW가 많은
서울에서도 연수를 받아봤으니
괜찮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2주 전 제주도에서
인생 첫 차 렌트를 했습니다
차를 빌리고
끌고 나간 지 1시간 반 만에
차를 긁었습니다
부모님께는 혼날까봐
친구들에게는 민망해서
말을 못했습니다
다시 봐도
대차게 긁었네요
이 자리를 빌려
렌터카 사장님께
한 번 더
진심을 담아 사과드립니다..
긁은 순간
당황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침착한 제 모습을 보며
'김세연 이 자식
스스로가 부족한 걸 예상했구나'
싶었습니다
그래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긁어버리다니
반성해야죠
수리비 20%
25만8000원을 지불하며
생각보다 너무 조금 내게 돼
죄송했습니다
죄송한 마음을 떨치고
저의 입장만 보자면
그저 조금 비싸게
수업 비용 내고 왔습니다
수리비를 내고 밥을 먹으며
식당 주차장에 있는 벤츠를 보니
세상 행복해졌습니다
'벤츠가 아니라
주차장 기둥을 긁어서 참 다행이다'
아빠께
군말 않고
조금 더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더 실력을 올린 후에
충분하다고 느껴질 때가 돼야만
혼자 운전하겠습니다
3. 떨어진 굽
얼마 있지도 않은
높지도 않은 굽이 떨어졌습니다
처음이었습니다
굽이 떨어지는 건
드라마에나 있는 일인 줄 알았습니다
이건 진짜 그냥
에피소드 수준이기는 합니다
굽이 떨어진 걸 인지한 순간
'재밌는 에피소드 생겼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으니까요
집 갈 때
굽이 마치 달린 것처럼
살짝 까치발 들고
잘 갔습니다
4. 고지혈증 진단
제가 건강한 줄 알았습니다
주 4회 운동한다는 자부심이 있었어요
많으면 6~7회도 했습니다
제가 중간에 잘랐다는 건
아래에도 안 좋은 내용이 많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냥 뭐
종합병원이더라고요
일단 콜레스테롤 얘기만 하자면
인터넷으로 찾아볼 수 있는
어떤 기준을 붙여도
제 수치는
정확하게
고지혈증 범주에 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결과지를
제주도 이튿날 받아들었는데
보자마자 소리질렀습니다
충격받아서요
주변 어른들의 조언을 듣고
일단은
식습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며
관리해 보기로 했습니다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어요
저 진짜
열심히 관리할게요
건강이 최고다!
+. 그 외
여러 일이 있었죠
그건 갑자기 닥친
불운 혹은 운의 범주는 아니고
그냥 제 상황과 언행에서 비롯된
사건이라고 생각해서
제외했습니다
앞으로는
더 멋지게
삶을 꾸려가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