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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e Key Feb 24. 2023

위빳사나 명상과의 첫 만남 (2/4)

<누구한테 뭐래, 나부터 잘해야지> 시리즈 (2)

<1회>

1. 위빳사나 명상 (담마)에 대한 간략한 소개

<2회>

2. 10일 코스 소개 (일과표 포함)

<3회>

3. 10일 코스를 참여하면서 개인적으로 느꼈던 경험

<4회>

4. 교육담당자로서 바라본 10일 코스의 구성과 배운 점 

5. 10일 코스를 참석하시고자 하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이야기


글을 작성하다보니 점점 길어지는 건... 아마도 10일 간 침묵한만큼 하고 싶은 말이 많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총 3편으로 구성했던 후기를 4편으로 재구성을 하였고

오늘 이 시간에는 담마 코리아의 10일 코스는 어떻게 구성이 되어 있는지를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2. 10일 코스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고타마 싯다르타 시기의 인도에서 명상 수행법은 어디에서나 발견할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고타마 싯다르타는 편안한 생활을 하다가 우연히 4명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사건으로 인해 

고통과 번뇌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당시 존재하던 많은 수행법들을 모두 경험했다고 전해진다.

그러한 경험이 모이고 모여서 결국 "모든 것은 발생하여 소멸한다"는 자연의 법칙을 기반으로 한 명상을 통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고, 

고통받는 누구나가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도록 위빳사나 명상법을 보급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기록에 의하면 위빳사나 명상을 통해 큰 깨달음을 얻은 인도의 왕이 놀라운 자연의 법칙인 담마를

널리 전파하도록 하였고 인도에서 주변국으로 고통과 번뇌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명상법이 퍼저 나갔다. 

그 중 한 국가가 당시 버마, 지금의 미얀마였다. 

버마는 현재의 위빳사나 명상에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런데, 본인의 고통으로부터 스스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놀라운 명상법이 

싯다르타 시절로부터 수천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기본 정신과 형태에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 또한 자연의 법칙이 아니었을까?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진실(Truth).

세월이 힘 앞에서 변함의 과정을 지나오면서 급기야 전통성을 잃어버리게 되어 

결국 싯다르타가 전파하였던 위빳사나 명상의 원래의 모습은 인도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나 꼭 죽으라는 법도 없는 것처럼, 이 또한 자연의 법칙이 아닐까.

다행스럽게도 그 옛날 싯다르타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던 그 위빳사나 명상 수련법이

2,500여년이 넘도록 훼손되지 않고 원형 그대로 전수되고 있는 유일한 곳이 있었는데, 

그곳은 바로 버마, 지금의 미얀마다.


과거 인도에서 2명의 위빳사나 스승님이 담마 명상법을 전파하기 위해 버마로 떠나셨는데, 

이 두 분의 스승님들이 버마에서 위빳사나 명상의 씨앗을 잘 뿌리고 가꾸신 결과로 원형을 유지한 것이다.

다른 지역과 달리 어느 정도 보수적인, 전통의 방식을 고수하는 집요한 정신이 있었던 덕분에

한국의 담마코리아를 포함하여 세계 약 380개의 위빳사나 명상센터에서 

우리가 싯타르타의 명상법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출처 : 담마코리아 홈페이지

그래서인지 세계 위빳사나 명상 센터의 위치를 보면 인도와 미얀마가 가장 많은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전세계로 위빳사나 명상을 확산하는 데 기여한 분은 

인도에서 버마로 넘어가서 사업을 하는 가정에서 태어난 지금은 고인이 되신 S.N. 고엔카 선생님이다.

(이하 고엔카로 표기)

출처 : 불교신문 기사


(이 이야기는 법문 시간을 통해 고엔카 선생님이 직접 이야기를 한 내용이다)

고엔카는 사업을 하면서 많은 부를 축적했지만, 예상 가능한 것과 같이 건강은 좋지 않은 상황을 겪는다.

부유했던 그는 당대 훌륭하다는 의사들을 다 만나 볼 수 있었는데, 

그 누구도 그의 심각한 두통을 치료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의사들은 병을 치유할 수 있는 처방을 내릴 수가 없어 임시 방편으로 모르핀을 투여하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투여의 횟수가 늘어나게 되었고, 한 의사가 조심스레 경고를 했다.

지금처럼 두통을 견디기 위헤 모르핀을 계속 맞다 보면 나중에는 모르핀에 중독이 되어

편두통 완화를 위해서가 아니라 모르핀이 필요하게 되어 맞게 된다는 중독에 대한 경고였다.

그러한 고통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을 때, 그는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된 것이 위빳사나 명상이었던 것이다.

(이것은 인연이었지 않았을까, 이에 대한 설명은 법문에 계속된다. 궁금하시면 참여해 보시길 ^^)

위빳사나 명상법을 통해 수행을 한 결과 그는 건강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그가 접했던 명상법은 수천년 동안 원형을 그대로 보존되어 온 버마의 위빳사나 명상이었다.

그는 스승인 사야지 우바킨을 만났던 것이었고 그의 제자가 되어 본격적으로 명상지도를 받았다.

14년동안의 고행을 통해 그는 스승으로부터 명상을 가르칠 수 있도록 인가를 받았다.

10일 코스에서 명상을 가르치던 고엔카는 본격적인 확산을 위해서 많은 보과 선생님을 양성하고

명상을 심도있게 연구하는 연수소를 설립하는 등의 활동을 시작했다.

이제 위빳사나 명상은 전세계 어느 센터를 방문하더라도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고엔카가 과정을 운영할 때 했던 법문 등을 비디오와 오디오로 기록으로 남겼고, 

코스에서는 그 파일을 활용하는데 이로 인해 수련생은 고엔카로부터 직접 명상법을 배우는 효과를 보고 있다.

이 또한 원형 그대로를 유지할 수 있는 방식이 아닐까.




위빳사나 명상의 수행은 10일 코스가 기본 과정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물론 장기 코스인 20일, 30일 코스도 있고, 구수련생을 대상으로 하는 단기 코스가 운영되지만

위빳사나 명상은 기본적으로 10일 코스이다.

그리고 수련생들은 10일 동안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율이 있다.


왜 10일 과정일까? 

왜 모든 것을 차단하고 격리된 상황 속에서 명상을 수련해야 하는 것일까? 

왜 명상을 수련하는 동안 그 누구와도 대화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일까?


뭐라고 설명하기 참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10일 과정을 경험하면서 계속해서 머리 속에 떠올랐던 것은 참 잘 만들어진 과정이라는 생각이었다. 


수련생들은 호흡의 알아차림(아나빠나)으로부터 시작하여 온몸의 감각을 알아채고 객관적으로 관찰하며

평정심을 강화시키고 마음 속의 부정성을 정화하는 과정을 10일동안 단계별로 경험을 통해 배우게 되는데,

고엔카 선생님이 코스 중 법문 시간을 통해 계속 강조하는 것이 있다.

명상을 통해 부정성을 정화하는 것은 스스로 해야만 한다

진정 고통과 번뇌에서 자유를 얻고 해탈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 

초월적인 신에게 기도를 하면서 거래를 하듯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끊임없는 자기절제를 하고 자연의 법칙에 따라 꾸준하게 수행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기에

반드시 본인이 스스로 명상법을 통해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명상 코스에 참여해서 열심히 배우고 수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에도 명상을 근면하고 성실하고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데, 

일상 생활 속에서 이를 꾸준히 하는 것에는 상당히 어려운 점이 많다.


시간을 낼 수 없다는 이유도 있지만, 진짜 어려움은 우리의 마음 속에서 찾을 수 있다.

바로 지금까지의 생활 습관이 명상을 지속하는 데 방해가 되는 것이다. 

1시간 명상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다. 

그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유혹이 명상을 그만두라고 할지는 경험해보면 단박에 알 수가 있다.


그렇기에 위빳사나 명상이 강의 위주의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키는 방식이 아닌 이유, 

2~3일 단기 과정이 아닌 이유는 명확하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배운다고 했을 때, 꽤 많은 경우에 강의를 통한 지적인 학습과 

강연가의 말에서 느껴지는 감동에 위안을 받으며 만족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명상을 포함해서 어떠한 기술을 머리로 이해하며 배우는 것이 익숙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위빳사나 명상은 마음의 위안이나 지식의 축적에는 큰 중요성을 두지 않는다.

다시 설명하자면 나를 둘러싼 고통과 고뇌에서 자유를 찾는 것, 

그리하여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실천적인 행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결코 쉽지 않은 근면하고 지속적인 명상을 스스로 해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에 집중한다.

말로 설명하고 책으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해보는 경험을 통해서 

스스로 마음 속의 부정성을 정화시킬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습관이 얼마나 강력한지. 그래서 습관을 바꾼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명상을 방해하는 내 안에 있는 다양한 유혹과 지금까지의 삶과 함께 해온 습관을 바꾸는 고행을 위해서는

경험하고 경험하는 수행만이 제대로 된 변화를 위한 배움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단기간이 아닌 10일 과정으로 구성이 되어 있고, 꽤 강력한 가이드 라인을 함께 요구하고 있다.


여전히 그래도 왜 10일이 적당한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질 수 있을텐데, 

이건 경험을 해보면 전적으로 동의할 수 있는 기간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어 보인다.

출처 : 슈퍼루키 홈페이지




[하루 일과]

10일 과정 기간 동안 매일의 일과는 동일하다. 전세계 어느 센터를 가도 동일하다.

기상 : 4시

아침 명상 : 4시 30분 ~ 6시 30분

아침 식사 및 휴식 : 6시 30분 ~ 8시

오전 단체 명상 : 8시 ~ 9시

오전 명상 : 9시 ~ 11시

점심 식사 및 휴식 : 11시 ~ 12시

지도 선생님과 질의문답 시간 : 12시 ~ 13시 (개별 질문)

오후 명상 : 13시 ~ 14시 30분

오후 단체 명상 : 14시 30분 ~ 15시 30분

오후 명상 : 15시 30분 ~ 17시

저녁 차 및 휴식 : 17시 ~ 18시

저녁 단체 명상 : 18시 ~ 19시

고엔카 선생님 법문 : 19시 ~ 20시 30분

저녁 수행 가이드 : 20시 30분 ~ 21시

저녁 질의문답 시간 : 21시 ~ 21시 30분 (홀에서 단체)

취침 : 9시 30분


[운영 형태]

- 일과는 자율적으로 운영이 되지만, 봉사자로 참여하시는 매니저분이 일과대로 참석하고 수련할 수 있도록

  챙겨주시는 형태로 운영이 된다.

- 명상 수련에 대한 모든 가이드는 비디오와 음성으로 진행이 된다. 

  지도 선생님이 있지만 지도 선생님들이 명상에 대해 강의를 하거나 경혐해야 하는 명상의 다음 단계에 대한    가이드를 주지 않는다.

- 모든 것은 미리 제작된 비디오와 음성으로 진행되는만큼 

  전세계 어디에서나 동일한 수준의 명상 수련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수련생 구성] 

- 명상홀에는 처음 코스에 참여하는 신수련생과 2회 이상 참여하는 구수련생이 모여서 수행을 하게 된다.


[명상 수행 구분]

명상은 개별적인 수행을 하는 시간과 단체로 모두 함께 모여서 하는 단체 명상으로 구분된다.

- 단체명상: 오전, 오후, 저녁 3회 진행

                1시간 명상을 꼭 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명상이기에 반드시 명상홀에 모두 함께 모여서

                지도 선생님들과 함께 진행을 하게 된다.

- 개별명상: 1시간 반에서 2시간으로 구성

                이 시간 동안은 고엥카 선생님이 하루하루 알려주는 명상법을 스스로 탐구해보고

                경험해보는 것으로 활용하게 된다.

                이렇게 스스로 경험을 하게 되면, 코스의 마지막에는 1시간 명상을 해낼 수 있다.


[질의응답 시간]

- 명상을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길 수 밖에 없는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도록

  매일 지도 선생님과의 질의문답 시간이 준비가 된다.

- 점심 식사 후 12시부터 13시까지 1시간 동안 진행되며 

  모든 수련생은 희망하는 사람에 한해서 지도 선생님과의 면담이 주어진다. 약 5분 정도.

  점심 식사 시간까지 식당에 준비된 질의응답 신청서에 이름을 기재하면

  매니저분이 정리해서 면담을 할 수 있도록 관리해준다.

- 이 시간은 선생님과 수련생이 1:1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영어 통역이 필요한 경우에는 

  통역을 도와주시는 자원봉사자 수련생님이 함께 해준다.

- 하루 일과를 마친 후 21시부터 21시 30분 동안, 명상홀에서 선생님께 질문을 할 수도 있으니, 

  하루 2번의 질의응답 시간을 활용하여 충분하게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 스스로 수행을 하고, 수련생들과 이야기를 할 수 없으니 궁금한 내용은 

  지도 선생님을 최대할 활용하는 것이 좋다.


[고엥카 선생님 법문 시간]

- 매일 저녁 19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고엔카 선생님의 법문을 듣게 된다.

  내가 참석한 코스에는 1991년도에 고엔카 선생님이 10일 코스를 직접 운영할 때의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사용이 되었다.

  명상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를 할 수 있고, 10일 동안 어떠한 것들을 경험하게 되는지를 가이드 하는

  내용으로 진행이 되고,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재미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시간이다.


[수련방법 가이드 및 수행]

- 법문이 끝난 후 30분의 시간 동안 다음에 진행할 명상법을 오디오로 알려주는데, 

  수련생은 그 이야기를 듣고 스스로 수행법을 실행하게 된다.

- 그 다음날은 전날 가이드를 받은 방식을 하루 종일 스스로 명상을 통해 경험하게 되고, 

  저녁이 되면 법문을 듣고 다음 단계를 설명듣게 되는 방식으로 운영이 된다.

- 인도식 억양이 강한 영어로 법문과 가이드가 진행이 되는데, 영상의 경우에는 한글 자막이 음성의 경우에는 

  고엔카 선생님 육성 후 한국어로 설명이 추가되는 형태니 듣고 따라가는데 어려움은 없다.


[고귀한 침묵]

- 10일 동안은 고귀한 침묵 (Noble Silence)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지도 선생님과의 1:1 면담 시간을 제외하고는 공식적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는 없다. 

  간혹 이슈가 있을 때 매니저님과 이야기를 할 수는 있지만 이마저도 명상홀에서는 불가하다.

- 왜 침묵을 해야 하는 것일까?

  이것은 설명할 수 있지만, 내가 작성하는 후기에서 설명하는 것은 유익하지 않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만일 위빳사나 명상에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 

  왜 침묵해야 하는지는 직접 경험해보시기를 꼭 권해드린다.

  정말.. 이 프로그램은 다 계획이 있다.




현재 담마코리아를 통해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위빳사나 명상법에 대해 내가 이해하고 있는 내용과

일과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수행 기간 동안 지켜야 할 규율이 무엇인지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글이 길어져서 내가 느낀 점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다루어야 할 듯하다.


글을 작성하면서 지난 코스에 대한 기억을 많이 탐구했었는데

참, 구성이 오묘하다는 느낌은 여전히 강하게 남겨져 있다.

위빳사나 명상은 배움, 지적인 자산을 만들어 가는 어떠한 학습이라기 보다는

철저한 경험에 초점을 맞춘 훈련 프로그램이라고 느껴진다.


다음 시간에는 그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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