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정복, 곧 인간적 성숙의 길
저는 20여 년간 동남아시아에서 다양한 국적의 분들께 영어 훈련을 지도해 온 영어 강사, 마리안나 파스칼(Marianna Pascal)의 TEDx 강연을 소개하며, 제가 생각하는 영어 정복의 의미와 그 방법을 설명하고자 합니다.
그녀가 수많은 경험 속에서 발견한 놀라운 진실은, 사람들이 영어로 얼마나 잘 소통하는지가 영어의 '수준'이 아니라 영어에 대한 '태도'에 달려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I’ve discovered that how well somebody communicates in English actually has very little to do with their English level. It has a lot to do with their attitude towards English.
(저는 누군가가 영어를 얼마나 잘 소통하는지는 실제 영어 실력과는 거의 관련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영어에 대한 그들의 태도와 많은 관련이 있습니다.)
이는 마치 그녀의 딸이 피아노를 연습할 때 '틀리지 않기 위해' 연주하는 것에만 집중했던 것과 흡사합니다. 완벽한 연주를 꿈꾸지만 현실과의 괴리 속에서 자신을 '피아노를 못 치는 사람'으로 규정해 버리듯, 많은 분이 자신을 '영어를 못하는 사람'으로 낙인찍으며 자신감을 잃습니다.
이러한 자기의식과 두려움은 결국 저희의 입을 굳게 닫게 만들고, 소통의 기회마저 놓치게 만듭니다.
파스칼은 영어 실력이 매우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놀랍도록 침착하고 명확하게 소통했던 '파이잘'이라는 학생의 사례를 공유합니다. 그는 공장 감독관이었지만, 누구의 말이든 차분히 경청하고 자기 생각을 조리 있게 표현할 줄 알았습니다.
'파이잘'의 영어는 문법적으로 완벽하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그는 상대방과 소통하려는 '의지와 목표'에 전적으로 집중했습니다. 그에게는 '틀릴까 봐' 하는 두려움이나 '어떻게 보일까?'하는 자기의식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영어를 '정복해야 할 예술'이 아닌, '결과를 얻기 위한 도구'로 인식할 때 비로소 가능해집니다. 그는 자신의 영어 실력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오로지 상대방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는 데 몰두했습니다.
파이잘의 사례는 저희가 영어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어느 날 컴퓨터 고장으로 처음 사이버 카페에 가게 된 파스칼은 그곳에서 놀라운 깨달음을 얻습니다.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공간에서 옆자리에 앉은 한 남자가 비디오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게임 실력이 형편없었지만, 옆에서 친구들이 지켜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부끄러워하거나 판단 받는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 듯했습니다. 오히려 그는 활짝 웃으며 오로지 게임 속의 적들을 처치하는 데만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파스칼은 무릎을 쳤습니다. "바로 이거야! '파이잘'같은 분들이 영어를 말할 때 보이는 태도가 바로 이 남자와 똑같아!" 파이잘은 영어 대화에 뛰어들 때 판단 받는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그는 오로지 자신이 이야기하는 상대방과 얻고자 하는 '결과'에 완전히 집중했습니다.
자신의 실수에 대한 자의식이나 걱정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 비디오 게임 플레이어처럼, 목표에만 몰두하고 과정에서의 작은 실수에 연연하지 않는 태도가 바로 효과적인 영어 소통의 핵심 열쇠였던 것입니다.
파스칼은 약국에서 오메가3을 구매하려 했던 실제 경험을 통해 두 가지 극명한 소통 방식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첫 번째 약사는 전문적이고 유창한 영어를 구사했지만, 파스칼이 원어민임을 알아채자마자 공황에 빠졌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영어가 '판단 받을까 봐' 두려워하며, DHA와 EPA에 대해 너무 빠르고 복잡하게 설명하여 결국 파스칼은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정확하게 말하려는' 자신에게만 집중하여 비효율적인 소통을 했습니다.
반면, 계산대 뒤의 여직원은 영어 실력이 매우 낮았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두려움 없이 파스칼에게 집중했고, "EPA는 심장에 좋고, DHA는 뇌에 좋다. 심장은 괜찮으시냐?"와 같이 핵심을 짚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파스칼이 뇌가 예전 같지 않다고 하자, 그녀는 망설임 없이 "그럼 오메가 DHA를 드세요!"라고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이 직원은 낮은 영어 실력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필요와 '결과'에 집중하여 효과적인 소통을 끌어냈습니다. 이 두 사례는 '높은 실력 + 자기중심적 사고 = 비효율적 소통'과 '낮은 실력 + 결과 중심적 사고 = 효과적 소통'이라는 극명한 차이를 보여줍니다.
We’ve got the one who’s got a high level, but totally focused on herself and getting it right, and therefore, very ineffective. We’ve got another one, low-level, totally focused on the person she’s talking to and getting a result. Effective. And therein lies the difference.
(한쪽은 높은 실력을 갖췄지만, 자신에게만 온전히 집중하여 '올바르게' 하려 했고, 그 결과 매우 비효율적이었습니다. 다른 한쪽은 낮은 실력이었지만 자신이 대화하는 상대방과 원하는 결과를 얻는 데에 집중하여 효과적이었습니다. 바로 거기에 차이가 있습니다.)
오늘날 영어의 진정한 본질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파스칼은 전 세계 영어 대화의 놀라운 통계를 제시합니다.
현재 지구상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영어 대화를 살펴보면, 원어민 한 명당 비원어민 화자가 무려 다섯 명에 달합니다. 그리고 전체 영어 대화의 96%는 비원어민 화자 간에 이루어지며, 원어민 대 원어민 대화는 단 4%에 불과합니다.
이는 영어가 더 이상 특정 국가나 민족의 '예술'이 아니라, 전 세계인이 공유하고 사용하는 '도구'가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파스칼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프랑스, 한국, 일본 엔지니어들이 핫도그에 관해 대화하는 유머러스한 일화를 소개합니다.
완벽하지 않은 영어였지만, 결국 일본인 엔지니어가 "아! 치즈 통합자!"라고 외치자, 모두가 이해했습니다. 이처럼 오늘날의 영어는 문법적 정확성보다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 노는' 컴퓨터 게임과 같은 유연한 도구인 것입니다.
문제는 전 세계 학교에서 영어가 여전히 '정복해야 할 예술'처럼 가르쳐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학생들은 명확성보다는 정확성에 대해 더 많이 평가받습니다. 파스칼은 학창 시절의 '독해 시험'을 예로 듭니다. 내용을 완벽히 이해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문법 실수 때문에 큰 감점을 받았던 경험은 많은 분들께 익숙할 것입니다.
'환경(environment)'이라는 단어에서 'n'을 빠뜨렸다는 이유로 이해도를 인정받지 못했던 학생의 사례처럼, 학교는 '정확성'을 지나치게 강조합니다.
하지만 실제 세상에서는 어떨까요? 이메일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고객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했는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학교에서 형성된 '실수하면 안 된다'라는 강박적인 태도는 성인이 되어 직장 생활에서 스트레스 상황에 직면했을 때 치명적인 '뇌 기능 정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듣기 능력 저하, 말하기 어려움, 자신감 상실이라는 세 가지 증상은 모두 이러한 잘못된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그렇다면 '파이잘'처럼 자신감 있고 명확하게 영어를 소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마리안나 파스칼은 단 한 가지 핵심적인 조언을 제시합니다. 바로 **"말씀하실 때 자신에게 집중하지 마시고, 상대방과 달성하고자 하는 결과에 집중하십시오"** 입니다.
우리 뇌는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기 어렵습니다. '실수하지 않으면서 정확하게 말해야 한다'라는 압박감은 결국 뇌를 과부하 시켜 소통 자체를 방해합니다.
대신, 상대방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제가 이 대화를 통해 어떤 결과를 얻고 싶은지에 초점을 맞추면, 자연스럽게 언어는 그 목적을 위한 도구로서 기능하게 됩니다.
영어는 더 이상 문법과 어휘의 미로가 아니라, 원하는 목적지까지 저희를 데려다줄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태도 전환이야말로 영어 실력과 상관없이 누구든 자신감 있는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진정한 비결입니다.
In summary, Marianna Pascal’s TEDx Talk emphasizes the significance of attitude and practicality in English communication. She encourages individuals to shift their mindset from perfectionism to a focus on clarity and effectiveness, ultimately promoting confident and successful communication in English.
(요약하자면, 마리안나 파스칼의 TEDx 강연은 영어 소통에서 태도와 실용성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녀는 개인이 완벽주의에서 벗어나 명확성과 효율성에 집중하도록 독려하며, 궁극적으로 자신감 있고 성공적인 영어 소통을 증진하고자 합니다.)
영어를 정복한다는 것은 완벽한 문장을 구사하는 능력이 아니라, 언어를 통해 타인과 진정으로 소통하는 것입니다. 영어는 두려움을 넘어 자신을 표현하고 인간적으로 성숙해지는 과정의 도구일 뿐입니다. 진정한 정복은 두려움이 아닌 자유로운 소통의 태도에서 비롯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