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

46. 봄이 오고 있어요

by 글마중 김범순

오랜만에 남편과 탑정호 나들이를 했다.

갈대밭만 보면 까닭 없이 쓸쓸하다.

설레임의 뒤안길 같은 묘한 애수 때문인지도.

봄을 품은 소나무와 물결의 기상이 씩씩하다.

물풀 속에 갓 부화한 송사리가 가득했다.

겨우내 추워 추워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자연의 섭리는 참으로 놀랍다.

연둣빛이 살짝 스민 수양버들.

노루발톱만큼 촉을 틔운 버들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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