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

45. 아가야

by 글마중 김범순


설에 7개월 된 손녀가 왔다.

태어나서 처음 만났다.


낯을 가려 얼른 방으로 들여보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을 맞추기 시작했다.

핏줄이라 알아보는 거라고 호들갑을 떨고 싶었다.

까꿍! 얼굴을 감췄다 불쑥 나타나면 활짝 웃었다.

특히 머리 쓰다듬어주는 것을 좋아했다.


돌아갈 때 머리를 쓰다듬으며

잘 가 또 만나자 하니까 똑바로 쳐다보았다.

맑고 영롱한 두 눈이 사랑과 호기심으로 가득하다.


아가야 엄마 아빠랑 잘 지내고 있지?

너는 모를거야.

너를 우주만큼 사랑하는 가족이 아주 많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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