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는 누가 보냈니? -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낮잠을 부른다.
주룩주룩! 주룩주룩!
스르르 눈이 감긴다.
어서 일어나 연습장 가.
어제도 안 갔잖아.
나와의 약속이 가장 무서운 거야.
유혹을 뿌리치기 위해 손으로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어머나 세상에!
- 비를 피하려고 망창에 붙어있는 매미 -
매미 덕분에 벌떡 일어나 세수를 했다.
착실하게 연습을 마치고 동산으로 올라갔다.
- 대추알이 꽤 굵어졌다 -
날씨가 더워 보름 만에 찾았나 보다.
며칠 동안 날이 궂어서 그런지
여기저기 불쑥불쑥 버섯이 솟아 있다.
- 초근접 촬영. 이끼가 냉이처럼 이토록 또렷하게 생긴 줄 미처 몰랐다 -
- 너는 또 누군데 이렇게 예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