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 계절의 여왕 5월
탑정호 출렁다리 주차장 뒤 언덕에 핀 꽃
내일은 낮 기온이 32도란다. 서둘러 점심을 먹고 내일 나들이를 오늘로 앞당겼다. 성북동 길가에 차를 세우고 남편은 감독하고 나는 일일 나물 채취꾼이 되어 쑥을 마음껏 뜯었다.
쇠뜨기에 매달려 있는 풀벌레
풀잎을 돌리고 찍은 모습
긴털 촘촘한 동그란 두 눈
길고 하얀 코
검고 긴 뺨
얼굴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탑정 저수지 가는 길목 마을의 개양귀비꽃
오전에 페튜니아 예쁘다고 호들갑을 떨고 오후에는 길가에 핀 개양귀비 꽃에 반해서 차까지 멈추고 사진을 찍었다.
왕버드나무 씨앗
우리가 좋아하는 탑정호 북쪽 산책로에 도착했다. 왕버드나무 씨앗이 맨 먼저 반겼다.
꿈길 같은 데크 산책로
5월 5일 왔을 때는 비바람이 불고 날이 추워서 그냥 돌아갔었다. 나무 그늘 사이로 천천히 걷다 보면 물고기들의 움직임으로 수면에 포물선이 그려진다.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수양버들
머리 감은 수양버들 거문고 타~고 ♬♪
탑정호 출렁다리
오르막에 다다라 휠체어를 돌렸다. 돌아오는 길이 더 정겹고 아름다운 것 같다. 5월 5일 하지 못했던 산책을 원 없이 한 것이다.
연산시장 입구 꽃집에서 핑크색 페튜니아 화분을 샀다. 안영동에서 산 화분이 너무 예뻐서 약간 시뻤지만 화분걸이에 두 개는 내놔야겠기에 그냥 샀다.
대전 논산 간 도로공사가 한창이라 지난번 하도 고생을 해서 계룡산 터널을 지나는 길로 접어들었다. 길 양쪽에 아카시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환호성이 절로 터졌다.
5월은 계절의 여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