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명상을 합니다 2

  매일 명상을 합니다. 물론, 쉽지는 않습니다. 어떤 때는 하루에 30분만 할 때도 있고, 어떤 때는 하루에 3-4시간 이상을 하기도 합니다.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서 조금 많이 하거나, 조금 적게 합니다. 하지만 가능하면 하루에 두 시간 씩은 꼭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일 오전 6시에 1시간, 9시에 1시간, 그렇게 하루에 두 시간을 명상하는 시간으로 정했고, 가능한 그 시간을 지키려고 합니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명상을 하면, 자연스럽게 명상을 하는 루틴이 생깁니다. 그리고 이 루틴은 습관으로서 굳어지면서 명상하는 일을 조금 더 쉽게 만들어줍니다. 명상을 머리나 마음으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명상은 몸으로 하는 것입니다. 일단 방석 위에 앉아야 합니다. 그리고 앉은 자세를 명상이 끝날 때까지 유지해야 합니다. 물론, 다리나 허리가 너무 아프다면 자세를 조금 바꿀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명상을 하는 한 시간 가량의 시간 동안 방석 위에 앉아 있어야만 합니다. 

  명상은 운동과 비슷합니다. 어쩌다가 잠깐 한 두 번 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매일매일 꾸준히 하면서 자신의 습관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근육을 길러서 일상을 건강하게 사는 것처럼, 매일 꾸준히 마음의 근육을 단련하면서 일상에서 활용합니다. 

  뇌 과학 연구에 따르면 뇌에는 가소성可塑性이 있다고 합니다. 가소성은 물체가 일정한 힘을 받아 형태가 바뀌게 되면 그 힘이 없어진 이후에도 본래의 모양으로 돌아가지 않고 바뀐 그 상태로 머물러 있는 성질을 말합니다. 이렇듯 뇌에는 가소성이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특정 근육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해당 근육이 커지듯이, 우리 뇌도 새로운 기술을 오랫동안 사용하면 특정 영역에 변화가 온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꾸준히 명상을 하다보면, 뇌가 변합니다. 긍정적으로 말이죠. 

  하지만 뇌의 변화가 구체적으로 눈에 보이지는 않습니다. 꾸준히 운동을 하다보면 몸의 변화가 눈에 보이지만, 아무리 명상을 한다고 하더라도 뇌의 변화가 눈에 보이지는 않죠. 매일 CT 촬영을 하면서 뇌의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확인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뇌의 변화는 스스로가 일상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꾸준한 명상이 생각이나 마음 따위를 바꿔낸다고 느끼고는 합니다. 생각과 마음의 변화는 행동의 변화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통해서 생각이나 마음이 바뀐다고 감각하게 됩니다. 

  행동의 변화에 대해 작은 예를 하나 든다면, 명상을 잘 하는 시기에는 집이 훨씬 깨끗해집니다. 집이 더러운 것들이 더 눈에 잘 띄고, 더 많이 몸을 움직이면서 청소를 더 많이 하게 되거든요. 집안 곳곳에 스며든 찌든 때들을 귀신같이 찾아내서 구석구석 청소하게 됩니다. 반면에 명상을 잘 하지 못하고, 마음이 산란해지는 때에는 청소를 조금 덜 하게 되더군요. 지저분한 것이 눈에 보여도 몸을 움직일 기력이 적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렇듯 명상은 일상의 행동을 달라지게 합니다. 감정의 동요가 줄어들거나,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적어집니다. 화를 내는 일도 크게 줄어듭니다. 일상 안에서 조금 더 행복하고, 조금 더 평화로워집니다. 이런 식의 마음의 변화는 뇌의 변화와 연관이 된 일이겠지요. 

  티벳 불교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평화의 궁극적인 원천은 우리의 환경보다 우리의 행복을 결정짓는 마음 속에 있다”고 말합니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 외부의 상황보다 내 마음이 지금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지가 저 스스로의 행복을 결정짓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하루의 일상에서 행복한 마음을 갖기 위해 오늘도 명상을 하며 마음을 훈련합니다. 저 스스로의 행복을 만들어내기 위해 일상에서 명상을 합니다. 

나의 몸과 마음을 길들이고, 몸과 마음을 긍정적으로 이끌면서 일상의 행복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매일 명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