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시스코 교황의 방한 첫날,
가능한 큰 글씨의 친필 서명을 받기 위해
주교단은 큰 종이를 교황에게 내밀었다
교황은 돋보기로 봐야 할 정도의 작은 글씨로
fransisco라고 썼다
모두 함께 웃었다
주교들은 깨알 같은 이름 때문에 웃었고
교황은 여백이 커서 웃었다
시집 <기다리는 게 버릇이 되었다> 수록
시인 가정의학과전문의 <발견> 등단. 시집 『오래된 말』『기다리는 게 버릇이 되었다』『눈물 만큼의 이름』『사과 꽃이 온다』시편 묵상시집 『그가 들으시니』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