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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놀먹6

마음 챙김, 처음처럼

by 한현수

축제의 삶을 즐기다가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어떤가?


'혼자'라는 내공에 익숙한지. 그때 허무감을 느끼거나 외로움 혹은 우울감이 들지는 않는지. 그렇다면 축제의 현장에 노출된 뇌가 민낯의 자신을 대면하는 시간을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이때 건강하지 못한 뇌는 중독의 유혹에 넘어갈 수 있다.


일상을 보통의 것 하찮은 것의 반복으로 뇌가 인식하면서 뇌는 피로를 느낀다. 그럴 때 뇌는 도파민회로를 자극해 주는 자극원을 찾기 시작한다.


보이는 것 중심의 세계에서 나의 뇌가 안전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현실인가. 수많은 정보와 자극이 눈을 통해 들어온다. 눈과 뇌가 혹사당하는 시대이다.


일상의 가벼운 일탈은 문제가 없지만 중독을 일으키는 자극원에 노출되면 문제다. 습관적으로 술을 선택하거나 휴대폰에서 손을 놓지 못하고 갈수록 자극적인 것을 찾는다. 게임에 빠질 수 있다. 도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갈수록 불안해지고 초조해진다. 점점 뇌는 갈급하며 더 자극적인 것을 찾는다. 대뇌 활동은 줄어들고 짧고 자극적인 것에 노출되면서 도파민박스에 갇히게 되고 뇌가 뇌를 조절하지 못하는 상태 즉 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한 중독이 아니라면 도파민 자극을 줄이면서 뇌는 리셋되고 회복될 수 있다. 일상의 즐거움을 발견하면서 뇌는 건강해질 수 있다.


성경에 이런 내용이 있다. "그 무엇보다도 네 마음을 지켜라. 여기서부터 생명의 샘이 흘러나온다(잠 4:23)".

일상의 행복은 마음 챙김에서 시작된다. 마음 챙김은 내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잠깐의 산책, 노트에 적는 한 줄의 글, 꽃잎에 눈 맞추고 바람을 만지면 내 안에 번지는 그 무엇, 그 작은 즐거움 그리고 오늘도 심장이 뛰고 있는 것에 감사! 이런 순간이 쌓여 가며 나는 나무처럼 자란다

- 졸시, 마음 챙김


일상의 기적은 그렇게 일어날 수 있다. 하찮게 여겼던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일상의 일로 셀레 본 적 있는가?


아침 햇살의 설렘. 출근할 때의 새로움 그리고 기대감. 만일 일상의 소소함으로 그렇게 행복하다면 그는 건강한 뇌를 가진 사람이다. 그의 뇌는 설레는 뇌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나의 하루가 나를 설레게 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처럼

오늘이 기대된다

내게 선물로 주어진 또 하나의 하루

그제도 만났고

어제도 만났지만

오늘은 거짓말같이 처음처럼 만나게 된다

나는 또 누구를 만날 것인가

기대된다

언제나 처음처럼

나의 하루가 나를 설레게 한다

- 졸시, 처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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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 끝, 희망봉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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