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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by 한현수

아내가 미역국을 끓여 준다


낳은 것은 어머니인데 내게 미역국이라

웃으면서 어머니의 산통을 헤아리며 먹는다


즐거웠던 날이면서 할 수 없는 게 많아지는 시월

조금 철드나 싶은데


나를 위해 애쓰셨다고

손 잡고 한 말씀 올려야는데


언제나 때늦은 깨달음,


중요한 것은 늦게 온다

정말 늦게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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