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미역국을 끓여 준다
낳은 것은 어머니인데 내게 미역국이라
웃으면서 어머니의 산통을 헤아리며 먹는다
즐거웠던 날이면서 할 수 없는 게 많아지는 시월
조금 철드나 싶은데
나를 위해 애쓰셨다고
손 잡고 한 말씀 올려야는데
언제나 때늦은 깨달음,
중요한 것은 늦게 온다
정말 늦게도 온다
시인 가정의학과전문의 <발견> 등단. 시집 『오래된 말』『기다리는 게 버릇이 되었다』『눈물 만큼의 이름』『사과 꽃이 온다』시편 묵상시집 『그가 들으시니』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