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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지음 Sep 20. 2022

나의 시선이 너에게서 머문다.

봄, 사랑의 계절





나에게서 머물던 시선이 너에게로 옮겨간다.     


네가 어떤 사람인지 중요하지 않게 된 건     


오래되지 않았고,     


나의 시선이 너에게로 오래 머물던 따사로운 봄이었다.      


    




너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에 사랑이 가득 담기다 못해 넘쳐흘러 떨어지고 있었다. 나는 너에게 푹 빠져서 한참을 헤어 나오지 못했고, 나올 생각은 더더욱 없었다. 너와 함께 들고 온 너의 이야기가 나를 웃게 만들었고, 울게 만들었고, 또 옆에 머물고 싶게 만들었다.



그렇게 너의 이야기에 한참을 서성거렸다. 나에게 머물던 시선이 너를 바라보게 되었고, 너를 바라보면서 문득 너와 결국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는 걸 알았다. 너를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된 시간이 흘러가면서 나의 시선은 자꾸만 너에게 머물렀다.



색깔 없던 시선에 색깔이 담겼고, 감정 없던 시선에 감정이 담겼다. 그 색깔과 감정에는 네가 녹아있었다. 나의 시선이 너에게서 멈춰 가만히 머무는 시간이 좋았다. 너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고, 어느새 사랑하고 있다. 나에게서 머물던 시선이 너에게로 가고, 너에게 갔던 시선이 이제는 우리에게로 머문다.



나의 봄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온 세상이 사랑으로 가득 차서. 하늘을 틈틈이 올려다 보고, 또 가만히 눈을 감는다. 너를 보고, 너의 눈에 담긴 나를 본다. 너와 나의 눈동자 안에 사계절이 가득 담겼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따뜻한 봄에 벚꽃을 가만히 올려다보았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과 분홍색의 벚꽃이 대비되어 한 폭의 그림같이 내 눈에 담겼다. 새가 지저귀고 있고, 내 옆에는 네가 있다. 이 장면이 거짓말처럼 나에게 다가온다. 너와 함께할 사계절이 무척이나 기대되었다.     



::

“몽글몽글 내 마음을 간지럽히다가,


설레서 잠도 안 오게 하다가,


너와 함께 이 계절을 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벅차올라.


너만 보면 싱글벙글 웃음이 나오고


시간이 다르게 흘러가는 것만 같아.”


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는 나에게


너는 ‘사랑한다’고 말하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신지음 계절집'의 사계절 중 '봄 : 사랑의 계절'편 입니다.

4계절의 이야기가 틈틈히 올라올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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