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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지음 Sep 20. 2022

결이 맞는다는 것

봄, 사랑의 계절




사랑은 물든다. 아주 예쁘게.



그토록 사랑했던 사람을 만났던 순간을 기억한다. 설레다 못해 눈을 바라보는 것마저 두근거렸던 순간이 사라지지 않고 머문다.



사랑하는  사람은 서로에게 기대 험한 세상을 예쁘게 만들어버리기도 하고, 서로를 영화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아무  없어도 실실 웃음이 나오게 한다. "너무 많이 보고 싶었어. 나는 네가 너무 좋아" 같은 대사를 감히 누구에게 해볼  있을까.



사랑은 서로를 더 나은 사람이 되게 만들어주고,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되게 만든다. 이유 없이 안아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은 존재가 된다. 결이 맞는다는 표현을 이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리 부족한 사람이라도 그걸 채워주는 사람이 있고, 채워주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누군가의 옆에서는 한 없이 무뚝뚝했던 사람이 누군가의 옆에서는 한 없이 사랑스러운 사람이 된다.



퍼즐 맞추듯이 맞춰가는 게 사랑이라 하지만 참 신기하게도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해주는 사람은 분명 있다. 그건 결이 맞는 사람이라는 표현이 맞겠다. 결이 맞는다는 건 상대방의 모난 부분이 자신에게는 모나지 않게 다가온다는 것과 비슷하다. 다른 사람은 참을 수 없던 모난 부분이 또 누군가에는 응원하고 싶은 장점이 되기도 한다.



주말이면 집에 하루종일 있는 걸 좋아하는 나의 모습을 누군가는 편안하게 느끼지만 누군가는 인간관계에 미흡한 사람인 사람이라고 느낀다. 나 또한 다른 사람을 많이 만나는 사람의 옆에 있는 게 외롭다고 느껴졌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재밌고 활동적인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다. 결이 맞지 않는 사람은 결국 멀어지게 되어있고, 결이 맞는 사람은 결국 사랑을 하게 되어있다.



결이 맞는 사람을 만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결이 맞는 사람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서로에게 끌리고 있다는 걸 알게된다. 서로 일상을 보내는 모습에 보다 편안함을 느끼면 다가가고 싶어지고, 다가가고 싶어지니까 궁금해진다. 사랑은 서로를 물들게 한다. 그리고 어떤 사람보다 소중한 사람으로 만든다. 그들은 편안한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걸 표정으로 이야기한다.




::

다정하게 내민 너의 손에,


차가웠던 나의 손이 사르르 녹았다.     


너무나 따뜻한 너의 마음에,


외로웠던 나의 마음이 한순간에 포근해졌다.





'신지음 계절집'의 사계절 중 '봄 : 사랑의 계절'편 입니다.

4계절의 이야기가 틈틈히 올라올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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