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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지음 Sep 21. 2022

너의 인생이 다가와 잘 지냈냐고 묻는다.

봄, 사랑의 계절

 




너무 맑은 눈동자가 투명하게만 느껴져서 맑다는 게 뭔지 알 것만 같았다. 네가 살아온 세월을 나에게 꺼내 준다. 너의 인생은 나에게 아주 조금씩 다가와서는 아주 오랫동안 보고 싶어 기다리던 친구를 보는 눈빛으로 묻는다. "잘 지냈냐"라고.



그럼 나는 너의 눈에 눈을 맞춘 채 환하게 미소 짓고는 대답한다. "왔어?"라고. 한 발자국씩 네가 만들어온 인생에 들어가서는 너의 인생 옆에 내 인생을 마저 꺼내놓는다. "이건, 내가 어렸을 때. 이건, 내가 넘어졌을 때. 이건, 내가 졸업했을 때"



같이 흘러가는 시간이 시작된다. 너와 내가 함께 담는 장면들이 점점 더 많아진다. 함께 전시회에도 가고, 함께 모닥불을 앞에 두고 이야기하고, 이동하는 차 안에서 노래를 부르며 함께 미소 짓는다. 세월이 함께 쌓여간다. 맞춰가고, 사랑하고, 아파하고, 그리워하는 다양한 감정을 너에게서 또 새롭게 배운다.



사랑을 말하기에는 아직도 철없는 어린아이라면, 그래도 괜찮다고 말한다. 사랑 앞에서는 모두 철부지가 되고, 무엇보다 함께 할 거니까 괜찮다 말한다. 너와 함께 했던 인생이 다가와 묻는다. 앞으로도 잘 지내보자고.



::


"나랑 같이 잘 지내보자:)"



'신지음 계절집'의 사계절 중 '봄 : 사랑의 계절'편 입니다.

4계절의 이야기가 틈틈히 올라올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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