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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지음 Sep 21. 2022

세상 어떤 자장가보다 더 달콤한 자장가

봄, 사랑의 계절




오늘이 얼마나 엉망진창인 하루였는지를 말할 수 없지만 너의 목소리는 나에게 자장가처럼 다가와서는 한참 동안 나를 다른 공간에 있게 했다. 내가 있었던, 구질구질한 감정으로 얼룩진 공간으로 자꾸만 돌아오던 시간들이 너의 목소리로 인해 멈췄다. 너와 함께 서 있는 곳이 너무나 환하고 따뜻해서 이곳이 다른 곳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나의 하루가 그냥 행복하기만 하면 좋으련만 나의 하루는 그렇지가 않았다. 행복한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차이가 커서 그런 나를 보며 네가 걱정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더욱 컸다. 내가 이야기하지 못하는 엉망진창이었던 오늘의 이야기를 네가 잊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어떤 하루를 보내고, 얼마나 늦게 자던간에 너는 나의 하루가 정리될 때까지 늘 기다려주곤 했다. 나의 하루를 마무리하고 듣는 너의 목소리는 때로는 감미로운 노래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어떤 자장가보다도 더 따뜻했다. 포근한 이불 속에 들어가서인지 너의 포근한 목소리 때문이었는지 오늘 하루를 뒤로 하고 지금 이 순간은 포근하다고 느끼게 만들었다.



너의 목소리가 얼마나 따뜻한지 너는 모르겠지만 너의 목소리는 세상 어떤 자장가보다도 더 달콤했고, 네가 불러준 노래는 세상 어떤 노래보다 감미로웠다.



::

사소한 것들조차 예뻐지는 날도 있고,


엄청난 것들조차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버리는 날도 있다.     


사랑한다는 속삭임은 내게 위로가 되고,


고맙다는 따뜻함은 내게 온기를 나눠준다.     


네가 나에게 준 설렘으로


온 세상이 예쁘게 물들어간다.     




'신지음 계절집'의 사계절 중 '봄 : 사랑의 계절'편 입니다.

4계절의 이야기가 틈틈히 올라올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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