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김밥 #26. 안 그런 척

by 아인슈페너

그냥 담담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

하루 중 가장 힘든 일이 안 그런 척이다.


내 마음은,

너무 미안하고,

너무 외롭고,

그냥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인데,

너 앞에서는 안 그런 척.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때도

나는 지금 아무 일 없는 듯

누구나 지내는 일상을

나도 지금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줘야 하는.

아무 일 없는 듯.

정말 안 그런 척하며 지내고 있는.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안 그런 척.

이 또한 나의 한 부분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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