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초급 강습을 받고 있다.
오늘은 드디어 그동안 배운 것을
총 동원하여 테스트를 받는 날이다.
어제부터 테스트를 받는다는 생각에
계속 테스트 생각만 했다.
"합격해서 중급반 가고 싶다!"
하지만, 1개월도 채 안된 병아리가 과연
한 번에 합격할 수 있을까.
얼마 전, 회사에서 체력평가를 시행했다.
학교에서 하던 체력장과 비슷했고, 결과는 참혹했다.
6등급... 그 뒤에 7등급도 있다고 했던 것 같은데,
어쨌든 심각했다.
이런 결과를 받았던 터라 과연 수영 초급 테스트를
통과할지는 미지수였다.
그래도 주말마다 수영장에서 뵈었던 선배님들의 평가는
1달도 안되었는데, 자세 잘 배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셔서
은근 자신감도 살짝 있었다.
큰 기대를 품고 수영장으로 갔다.
탈의실에서 옷을 벗고, 샤워하러 들어갈려는데....
수영복이 없어졌다.
"아....."
집에서 놓고 왔나 보다 해서 다시 옷을 입고,
나와서 차에 탔다.
6시 15분부터 테스트 시작인데,
집에 도착하니 6시 30분.
집에 들어가서 매번 수영복을 널어놓는 곳을 봤다.
없다...
"아......! 수영장 탈의실에 있는 탈수기!!!"
그렇다. 전날 탈수기에 수영복을 넣고 그냥 온 것이다.
그런데 확실치 않았다. 있는 힘껏 다시 수영장으로 향했다.
도착시간 6시 45분..
수영장 들어가서 유실물 모아놓는 곳을 보니 멀리서도 알 수 있는
나의 수영복이 있었다.
물로만 샤워를 일단 끝내고, 수영복 입고, 모자 쓰고, 수경 챙겼을 때가
6시 55분쯤..
이미 초급반 강습받는 분들이 강사님 주위에 모여있었고,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 한마디가 들려온다.
"죄송한데.. 제가 늦었는데.. 테스트받을 수 있나요?"
"아 예! 바로 하시죠!"
준비 운동도 없이 숨 한번 크게 쉬고,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자유형 25m 왕복을 빠르게 해치웠다.
"합격입니다. 중급반 신청하세요"
"크.....ㅠㅠ.... 감사합니다."
1개월 동안 정말 열심히 수영했다.
1주일마다 배운 것을 주말에 자유수영으로 연습했고,
유튜브를 진짜 많이 봤다.
이게 뭐 그렇게 대단한 일이냐고 할 수 있지만,
오늘 하루 우여곡절 속에서 뿌듯한 하루를 보내어
기분이 너무 좋다.
7월 중급반.
너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