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김밥 #31. 우물 안 개구리

by 아인슈페너

우물 안에 개구리 한 마리 살았네.


어느 날, 우물 안으로

예쁜 개구리 한 마리가 들어왔네.


둘은 사랑하고, 사랑했네.


10년이 넘도록

한 우물에서 살았던

예쁜 개구리는

이제 밖으로 나가고 싶었네.


"우물 밖은 위험할 수 있으니, 그냥 여기 있자"

"바깥세상은 더 넓고 풍요로울 수 있어"

"하지만, 다른 짐승이 우릴 헤칠 수도 있어"

"안전한 곳을 먼저 찾으면 돼"

"그럴 수 있는 보장이 없어"

"난 나갈 거야."

"안돼 여기 같이 있자 제발"

"더 이상은 안 되겠어"


예쁜 개구리 우물 밖으로 나갔네.


우물 안 개구리는

걱정되는 마음에

매일 밤 달빛만 멍하니 쳐다보네.


그러던 어느 날,

예쁜 개구리가 다시 찾아왔네.


"안전한 곳을 찾았어!"


우물 안 개구리는

예쁜 개구리를 믿지 못한 채

여전히 우물 안에서만

살고 있네.


달빛을 바라보며

예쁜 개구리

돌아오길 기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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