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에게.
아들.
이렇게 너에게 편지를 쓰는 것도
참 오랜만이다.
벌써 13살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그동안 아빠의 잔소리에 힘들었을 텐데,
항상 밝은 모습을 유지하는 너의 모습에서
가끔은 아빠도 많은 반성을 하곤 한단다.
아빠가 세상을 살아오다 보니
여러 가지를 배우고, 느꼈지만
너를 처음 만난 순간의 그 감정을
대신할 무언가는 아직 없었구나.
최근에는 엄마와 아빠의 잦은 말다툼으로
너도 많이 신경 쓰였을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온다.
엄마랑 아빠도 서로 다른 두 사람이기에,
가끔은 부딪히면서 살아간단다.
이런 중에도 우리 아들은 끝까지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아 줘서 아빠는 더없이 고맙다.
아빠는 우리 가족이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미래를 그리는 것을 바랐단다.
하지만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제는 솔직하게 말해주고 싶구나.
아들아.
너와 엄마의 관계, 너와 아빠의 관계는
이미 하늘이 정했고, 땅이 알아주는 관계라고
아빠는 생각한다.
하지만, 엄마와 아빠와의 관계는 그런 신비한
힘까지는 느낄 수 없는 관계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
어쩌면,
너를 지키기 위한 '수호자' 같은 존재라
생각해주면 좋겠다.
네가 어른이 될 때까지,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도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멋진 어른으로 등장해서
너의 등 뒤를 든든히 받쳐주는 존재가 되기 위해
엄마와 아빠는 오늘도 끊임없는 충돌을 하며
우리의 힘을 키우며 살아가고 있어.
아들도 친구들과 종종 싸우지만
언제든지 같이 게임하며 놀 수 있는 것처럼
엄마 아빠도 그런 거라고 생각해 주면
될 것 같아.
엄마와 아빠의 인생과 너의 인생은
완전 다른 인생이라는 걸 이제는 알려주려 해.
내년에 이제 중학생이 될 너에게는 아직
큰 혼란일 수도 있고, 불안할 수 있지만
너의 곁에는 언제나 엄마와 아빠가 함께 있으니
무서워하지 말고, 너의 인생을 스스로 계획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연습을 조금씩 해보자꾸나.
사랑하는 아들아.
언제나 아빠는 너에겐 부모로서,
스승으로서, 친구로서, 인생의 동반자로서
계속 나아가길 희망한다.
아빠도 여전히 인생을 배우는 중이야.
그러니 너도 실수해도 괜찮고,
천천히 너의 길을 만들어가렴.
밝은 모습이 장점인 우리 아들.
사랑하고 또 사랑해.
진심으로.
-너의 수호신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