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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빵소식 Jun 19. 2024

안아주기

아들아, 널 보며 웃으며 배운다. 6화


초등학교 저학년 아들 잘못된 행동이나

육아에 지친 아빠의 놀아주기 거부로 인해

아빠와 아들 사이가 냉전상태 일 때가 있다.


잔뜩 화가 난 아들이 소리친다.

'아빠 미워!'

아빠도 지지 않고 선전포구 한다.


'너 계속 그렇게 하면 아빠는 너랑 말 안 할 거야.'

멀어진 거리만큼 차가운 기운이 부자간에  드리운다.

.

.

얼마나 났을까?

언제 옆에 왔는지 모르는

아들이 아빠를 꼭 껴안는다.


아직 화가 남아있는 아빠

'아빠 밉다며 왜 껴안는 거야?'


아들이 말한다. '추워서 안는 거야.'


아들의 포옹에 따뜻함을 느낀 아빠도

추워서 아들을 꼭 껴안아 준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서로 실망하

맘이 토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


하물며 사회적 관계로 엮인 사람 간에는

더 흔하게 관계의 균열이 생긴다.


서로 평행선 상에서 반대 방향을 보고 달려가기에

맘의 거리는 점점 벌어진다.

누구가 방향을 틀지 않으면 만날 수 없을지 모르는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이때 누군가 의도적으로 한 발을 옆으로 헛디딘다면 그것으로 인해 서로 만날 수 있는 계생긴.

평행선이 깨지는 것이다.


아들이 선택한 차가움이란 표현은 살짝 헛디뎌준 발걸음일 것이다.

아들의 용기에 아빠도 뒤돌아 서게 되고 아들에게 다가간다. 아빠가 먼저이지 못한 미안함을 느끼면서 일 것이다.


요즘 의사와 정부의 의료 갈등을 보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 서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누구도 아픈 환자의 편은 아닌것 같다.


누군가 춥다는 핑계로 발을 헛디뎌 상대를 껴안아 주면 좋겠다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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