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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빵소식 Jun 16. 2024

얼쩡이라고?

아들아, 널 보며 웃으며 배운다. 5화


장난기 많은 엄마는

아침 일찍 일어나 화장실 향하는 누나의

앞길을 막아선다.


'엄마, 앞 길 좀 비켜주겠어? 얼쩡이지 말고 ~'


이때다 하고 장난을 시작할 꼬투리를 잡은 엄마는 큰소리로 말한다.

'뭐 내가 [얼쩡이]라는 거야?'


이때 옆에 있던 아들이 말한다.


'엄마는 [얼짱이]지 ~'

ㅋㅋ..


엄마의 장난은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방긋하며 어느 날 보다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한다. 


아들아, 너의 재치는 200점이다.  




순간적으로 받아치는 재치 있는 말은 아들의 장점이다.

엄마를 닮은 것이다.

선생님인 엄마의 위트와 유머는  

감정표현에 서툰 학생들까지도

춤추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사실 아빠도 이런 200점짜리 말솜씨를 가지고 싶다.

하지만 번뜩하고 스치는 생각 조각을 잡는 것은

아빠에게 참 어려운 일이다.


정확히 말하면 아빠의 머리에서는

번개 치듯 번쩍이는 생각이 잘 떠오르지도 않을뿐더러

떠오른다고 해도 재치 있게

표현되어 나오지 못한다.

정말로 200점짜리 핵웃음 말솜씨를 가진

아빠가 되면 좋겠는데 말이다.


이런 아빠에게 엄마는 항상 이야기한다.

'부부가 둘 다 재밌으면 재미없어. 자기가 나한테 딱이야 ~'

ㅋㅋ


그래 다 자신만의 색이 있고

둘의 만남에는 조화가 있는 법,


아빠는 재치 있진 않아도

무던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가족 안에서 조화를 이루어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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