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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노이 민언냐 Jan 30. 2023

창대함을 향한 뽀시래기의 몸부림

새 인생 운동.               일러스트by하노이민언냐

새마을 운동? 아니! 새 인생 운동!

2023년 1월, 음력설이 지나버렸다. 여전히 게으름이란 뫼비우스의 띠를 달리며 새해를 부정해 왔던 1인은 맴! 찢! 1월 1일에도 음력이 더 과학적이라며 신년이 당도했음을 못 본척해봤지만 이제 '음력'을 이용한 꼼수도 쓸 수 없게 된 것이다.

상큼한 새해 계획은 지만 인생에 새 바람을 일으킬 새 인생 운동 하는 중이다. 2022년이 익숙해질 때, 2023년이 다가와 나 홀로 배신감에 부르르 떠는 건 멈추기로 한다. 사실 새해가 되어 좋은 점도 있다. 한국의 나이 시스템이 ‘만 나이’로 바뀌어 갑자기 회춘한 건 기념할 일이니 말이다.

그리고 현재를 정산해 봤다. 평생 의무로 굳어버린 운동(했다가 쉬다가를 반복 중이지만 결국 하게 되는 숙명..)과 어학부터 읊어보자. 베트남어의 진전은 성공적인 편이라고 자축.. 해도 될까요~ 수많은 중단의 유혹에도 서강대학교 동아연구소에서 실시되는 ‘베트남어 독해 수업’(줌 레슨)을 시작했다. 매너리즘이라는 끊임없는 파도를 뚫고 나아가려는 돌파력에 치어스~

하지만 불어는 어떻게 되고 있죠? 지난 연말부터 다시 돌아간 프랑스 문화원은 낯설더라. B1과 B2는 천지 차이군요. 만년 중급인 B1도 헉헉대는 중인데 말이죠. 결국 11월을 기점으로 2023년은 오전 B2 수업이 폐강되지 않는 한, 연속 수강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수강료라는 소비에도 단단한 결의를 다지는 나란 인간! 소비를 위해 태어난 거냐~ 수강하고 다음날 바로 결석한 건 안 비밀!

도무지 진전이 없는 불어를 곁에 두고 예뻐하기 위해 내건 설루션이 있다. 그림책이든 동화책이든 알리앙스 프랑세즈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로 했다. 불어 원서는 한 달에 4권이라는 목표를 브런치에 선언해 버리자. 겁 없이 한 선언에 발목을 잡혀버리기로 한다.

브런치는 12월 이후로 한 달 만에 게재했다. 글이 2022년 12월에 멈췄단 것도 뒤늦게 눈치챈 나는 유죄! 9일의 교토 여행이 변명이 될지는 모르지만.. 쿨럭.. 그리고 급박한 두 번의 포스팅을 1월에 해보지만.. 기나긴 베트남의 뗏(구정) 연휴와 싱가포르 여행이라는 벽에 다시 주춤거린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는 진리에 새삼 충격을 받지만 적어도 한 주에 한 번씩은 쓰윽 브런치에 얼굴을 내밀기로 한다.

찰나가 모여 역사가 된다.


바른 식습관, 운동 그리고 게으른 어학 공부를 느슨하게 그리고 탄탄하게 조여가되 포기는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무의미한 파편들이 결국 퍼즐처럼 모여 완성본이 되듯 말이다. 집합체의 시작은 작은 조각들이란 걸 기억해야지.

만물은 작은 뽀시래기에서 시작되는 법! 계속 끈질기게 질척거리고 매달려 순간을 살아내는 게 새 인생을 꾸리는 나의 마음 가짐이다.


뽀시래기가 창대해질 그날까지! 옴싹대는 몸부림은 계속된다. 시큼말고 상큼을 꿈꾸며 투 비 컨티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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