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의 의미

그 멈춤이 틀리지 않은 이유에 대하여

by Don Shin

길은 두 갈래로 나뉘어 있었다.

발끝은 쉽게 들리지 않았다.


결정을 미루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가 아직 완전히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생각은 바닥으로 가라앉고,

시간은 조용히 흘러

발목을 적신다.


서 있다는 것은

멈춘 것이 아니라

아직 말이 되지 못한 감각을

안고 있는 상태에 가깝다.


주변에서는 끊임없이 이름을 붙인다.

빠른 걸음은 용기라고,

늦은 걸음은 망설임이라고.


하지만

그 어떤 말보다 오래 남는 것은

결정 이전의 침묵이다.


확신보다 단단한 것은

아직 선택하지 않은 상태일지도 모른다.


가장 느리게 도착한 생각이

가장 멀리 닿는다.


그래서 머무름은

건너지 못한 상태가 아니라

이미 다른 방식으로 건너고 있는 시간이다.


결국 남는 것은

어느 길을 택했는가가 아니라,

그 선택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가에 대한 기록이다.


묻지 않을 수 없다.


먼저 건넌 발걸음이

더 멀리 간 것인지,

아직 들리지 않은 발끝이

이미 더 멀리 가고 있는 것인지.


어쩌면

건너간다는 것은


머무름이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화, 금,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