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속에서도 곶처럼...
팀장은 회사에서도 중요한 위치에 있고, 자기 인생에서도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나이다. 의욕과 자신감을 앞세워 일하다 보면 때때로 벽에 부딪히고, 지칠 때도 생긴다. 특히 부서 이기주의로 도와주지 않는 지원팀, 불합리하게 느껴지는 회사 규정, 뒷다리를 잡는 동료 등 팀장이 헤쳐나가야 할 일들은 적지 않다.
그런 와중에도 팀장이 반드시 조심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자신의 얕은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쉽게 털어놓지 않는 것이다. 잠시 자신을 서운하게 만든 팀원이나 동료 팀장에 대한 감정을 또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하고 싶은 말을 참을 줄 아는 것도 팀장의 중요한 역량이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더라도, 감정을 솔직하게 나누는 사이더라도, ‘접시물 같은 감정’은 나누지 않는 것이 좋다. 말은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고, 결국 나 자신만 불편해진다. 어떤 동료는 내가 다른 팀장에게 불편함을 느꼈다는 사실을 알고 괜히 감정을 부추기기도 한다. 그럴 때일수록 감정을 잘 다스려야 한다. 마음이 흔들릴 땐 큰 소리로 화를 내거나 물건을 던지는 것보다,
조용히 긴 호흡을 하며 자신을 다스리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그렇게 내 감정을 조절하고, 누군가에게 쏟아내지 않고 스스로 이겨내면 오히려 나에 대한 자존감이 올라간다. 훌륭한 팀장은 파도가 이는 바다 위에 홀로 서있는 곶과 같다. 흔들리되 흔들리지 않아야 하며, 중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순간의 불편함을 말로 풀기보다, 숨을 고르고 자신을 조절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훌륭한 팀장이 되는 일, 말로는 쉽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