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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팀장님, 계획보다는 루틴입니다.

작은 루틴이 팀장을 만듭니다.

by 영보이 삼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젊었을 때 참 많은 계획을 세웠던 것 같다. 하고 싶은 것도 많았고,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도 컸지만, 결국 대부분은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무슨 계기만 생기면 의욕이 앞섰고, 계획부터 세우곤 했다. 새해, 새 달, 월요일 아침 같은 시작점에서는 늘 새로운 다짐이 있었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지키지 못한 계획들에 스스로 실망하곤 했다.

지금 돌아보면 계획이 문제였다기보다는, 계획에 맞는 ‘하루 루틴’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무엇을 할지, 하루 중 어떤 시간을 어떻게 쓸지, 저녁엔 어떻게 마무리할지를 구체적으로 정하고, 실천해 보고, 필요하면 계획했던 것 중에 뺄건 빼고 미룰건 미루어야 하는 수정해 나가는 과정이 없었던 것이다. 계획은 계획일 뿐, 그걸 삶에 녹이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한번은 루틴을 만들기 위한 작은 계획을 세웠다. 딱 하나의 작은 일을 정하고 그걸 매일 반복했다. 아침엔 유튜브 ‘상상영어’를 틀어놓고 듣는다. 출근길엔 리스닝 콘텐츠를 반복해서 듣고, 점심시간엔 새로 들은 단어나 표현을 찾아 적어본다. 퇴근 하면서 그동안 들었던 영어를 다시 들어 본다. 아주 작고 단순한 루틴이지만, 그걸 매일 실천하다 보니 마음이 덜 흔들리고, “오늘도 하나는 해냈다”는 감각이 남는다. 그게 생각보다 꽤 큰 힘이 된다. 이 이야기를 왜 하느냐면, 지금 30대 팀장인 여러분이 조금 더 일찍 이런 루틴을 자기 삶에 적용하면 훨씬 덜 지치고,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계획은 필요하지만, 계획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계획을 하루 안에 녹여내는 루틴을 만들고, 상황에 따라 계속 업데이트해야 한다. 주말용 루틴, 출장용 루틴, 아이를 키우는 시기의 루틴, 심지어 아무 의욕이 없을 때 버텨주는 최소 루틴까지. 그 루틴이 결국 여러분의 방향이 되고, 지속 가능한 자기 발전의 기반이 된다. 나는 이걸 조금 늦게 알았다. 여러분은 지금부터 시작해도 충분하다. 매일 조금씩, 삶을 설계해보면 좋겠다.

ChatGPT Image 2025년 6월 15일 오후 03_22_18.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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