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란 걷는 것이 아니라 걸으면서 나아가기 위한 것이다. 나아가지 못하는 길은 길이 아니다. 길은 모두에게 열려있지만 모두가 그 길을 가질 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드라마 '미생' 최종화 中 주인공 장그래의 독백>
첫 직장생활이 생각난다.
당시 국내에서 괜찮은 기업의 공채 신입사원으로 채용되었고, 스스로 생각하기에 가진 역량 대비 너무나 감사한 결과였다. 비록, 지원하였던 직무가 아닌 인사팀으로 배치가 되었지만 취업난을 뚫고 사회의 어엿한 일원이 되었다는 생각에 정말 행복했었다.
신입사원 때는 내 할 일만 열심히 하면 인사 직무에 있는 롤(Role)을 순환적으로 하게 되는 줄 알았다.
인사 직무를 시작한 지 6년째, 2번의 이직을 하였고 여전히 신입사원 때 담당하였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커리어를 개발하고자 노력한 것에 대한 결과로.
많은 직장인들이 흔하게 하는 말들 중 하나가 커리어 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커리어가 내 마음대로 관리가 되는 것일까? 각자 직장생활의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내린 결론은 'Out of Your Control(네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이다.
불편한 진실이지만 모든 직무에는 시장에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경험해야 하는 업무가 있고 경험하지 않아도 되는 업무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승급에 따라 혹은 수행 연차에 따라 직무 순환이 이루어지는 것은 인재 리텐션에서도 중요한 요소였다.
따라서, '공채'라는 선발 제도가 통상적인 채용 방법인 시절에는 위와 같은 선순환이 가능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대규모 공채가 필요 없는 세상이다. 현재의 사회는 더 이상 회사원이 부족하지 않고 회사원에 대한 T/O는 이미 기성세대로도 충분한 상태이다.
즉, 사람이필요해질 때만 채용하면되는 구조에서 개인의 커리어 패스는 회사 입장에서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커리어적으로 도태된다 하여도 회사는 오늘 아무런 문제 없이 하루가 끝나면 그만이다.
그렇다면, 커리어는 어떻게 관리해야 한다는 것일까?
커리어 패스는 미로와 같다. 아무도 어떻게 가야 하는지 정답을 제시하지 못한다. 하지만, 미로를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가야만 한다. 그것이 맞는 길이던 아니던.
서두에 언급하였듯이 커리어 관리에 정답은 없다.
다만, 고민 끝에 내린 해답은 커리어 패스는 미로와 같아서 누군가 탈출 방법을 알려주지 못한다. 따라서,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 설령, 그 시도가 주변에서 실패라 조롱받을지라도.잘못된 길로 많이 가봐야 탈출구로 가는 길이 어딘지 서서히 좁혀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현재 직무가 바뀌지 않았더라도 내가 이직을 2번이나 하는 시도가 없었다면, 현재 하고 있는 공부를 시작이나 하였을까? 또한, 커리어 개발을 위해 나를 바라보는 시간들에 대하여 진지하였을까?
스티브 잡스가 말하였던 'Connecting the Dots'처럼 실패한 것처럼 보이고 헛걸음이라 생각되었던 노력과 시도들은 언젠간 연결되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갓이라 믿는다.
그러므로, 지금 뜻대로 길을 걷지 않더라도 계속 나아가자. 당신만의 길(Path)을 가지기 위해.